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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3년 전만 해도 전화로 배달시켰는데‥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까?

[집중취재M] 3년 전만 해도 전화로 배달시켰는데‥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까?
입력 2022-04-20 20:17 | 수정 2022-04-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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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실 코로나가 터지기 전만 해도 보통은 직접 식당에 전화를 걸어서 음식을 배달시켰었죠.

    불과 몇 년 만에 배달 플랫폼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왕이면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함께 윈윈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저희가 전문가에 물어봤는데, 답변이 낙관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겠죠.

    임경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반포의 치킨집.

    코로나 전인 2018년만 해도 전화기 6대를 두고 주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딱 두 대, 그나마 거의 울리지 않습니다.

    배달앱이 모든 걸 바꿔놨습니다.

    매출은 거의 그대로인대, 수수료와 배달료 부담만 커졌습니다.

    [이수용/치킨 가맹점 사장]
    "3년 전만 해도 제가 한 달에 아무리 못 벌어도 1천2백만 원은 가져갔어요. 지금은 아무리 잘 가져가야 한 8~9백."

    쓰는 배달앱은 5개나 됩니다.

    배달의민족, 배민원, 요기요, 쿠팡이츠, 그리고 BBQ 자체 앱까지.

    그런데 어디로 주문받는지에 따라 수익이 확 달라집니다.

    1만8천원 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면, 배민원에서는 1천5백 원, 쿠팡이츠에서는 2천 원이 남지만, BBQ 자체 앱으로 주문받으면 4천원이 남습니다. 수수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수용/치킨 가맹점 사장]
    "(그게 사장님한테 부담이 크세요?) 그렇죠, 엄청나게 크죠. 왜냐하면 제가 하루에 평일 기준으로 100마리를 닭을 팔아요. 한 달에 오백 이상 돈이 차이가 나는 거예요."

    자체 앱은 할인 쿠폰도 많아서, 소비자도, 치킨집 사장도 다 이익이라고 합니다.

    [이수용/치킨 가맹점 사장]
    "자사 앱으로 4천 원 할인행사인가 해요.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뭐냐면 손님들이 몰라요. 몰라요. 모르니까 못 시켜 먹는 거예요."

    본사는 수수료 대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합니다.

    어느 동네에서 어떤 날씨에 누가 뭘 많이 시키는지 데이터를 모아, 새로운 메뉴도 개발합니다.

    -------

    수수료가 싼 제3의 배달앱도 등장했습니다.

    신한은행이 새로 출시한 '땡겨요'

    [광고]
    "사장님도 좋고 고객님도 좋은 착한 리뷰~"

    은행이 왜 음식배달에 뛰어들었을까?

    식당, 배달기사, 소비자들의 빅데이터 때문입니다.

    빅데이터를 모아 대출상품 개발에 활용합니다.

    [전성호/신한은행 O2O추진단 본부장]
    "저희는 실시간으로 가맹점주의 매출의 흐름과 추이를 통해서 좀 더 많은 분들에게 대출을 해줄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겁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은 아직 영향력이 크지 않습니다.

    --

    플랫폼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

    모두가 윈윈하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의 견해는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신민수/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시장이 독점화되고 있고 이 상태로 가다가는 도저히 시장의 어떤 변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고요. 그러면 그런 건 정부가 개입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거대 플랫폼과 소상공인, 그 둘 간의 공정한 거래를 위해서는 결국 규제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현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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