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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 단상 올라선 장애인들‥"내일부터 시위 재개"

기념식 단상 올라선 장애인들‥"내일부터 시위 재개"
입력 2022-04-20 20:20 | 수정 2022-04-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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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은 마흔두 번째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높이기 위한 날, 법정기념일로도 지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장애인들은 기념식이 열리는 행사장 단상을 점거하고, 장애인 관련법 통과를 호소해야 했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행사 시작에 앞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떼 지어 단상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날이 아닌,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이어야 한다며 장애인 권리 보장법을 요구했습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장애인 권리보장법은) 법 앞에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고 이야기한, 헌법의 정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얘기하지 마십시오."

    여의도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 참가인원 제한이 풀린 뒤, 서울 도심에서 처음으로 1,000명 이상이 모였습니다.

    집회를 주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인수위의 장애인 정책을 비판하며 새 정부를 향해 각을 세웠습니다.

    이동권 분야에선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시외버스 도입 계획이 분명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장애인 평생교육 예산과 탈시설 지원 예산 등도 빠졌다는 겁니다.

    [정기열 / 경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없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가 있습니까? 그런 (장애인 거주) 시설이 행복한 곳이라면 감옥도 행복한 시설입니다."

    그러면서 내일 아침부터 지하철 2호선과 3호선, 5호선에서 출근길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수위는 장애인 콜택시 100% 추진 등 이동권 관련 정책을 충분히 내놨다며, 시위 재개 결정은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신용현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
    "(장애인 정책을) 국정과제에 담는 건 인수위가 할 수 있지만, 어떤 예산을 확정 짓는다든지 예산 규모를 집어넣는 건 새 정부의 일이기 때문에…"

    어제 단체 삭발식을 벌인 발달장애인 부모들도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추진해줄 것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결의하고 나서는 등, 새 정부와 장애인 단체 간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영상편집 :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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