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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자제' 요청에도‥식당·술집서 심야 '법카'

'모임 자제' 요청에도‥식당·술집서 심야 '법카'
입력 2022-04-21 19:53 | 수정 2022-04-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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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호연 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당선인 측이 내세운 건 "정 후보자가 '대구경북지역 코로나 대유행 초기대응'에 성과가 있었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대구 지역에 환자가 집중돼 상황이 엄중했던 지난 2020년, 당시 경북대 병원장이었던 정 후보자가 밤늦은 시간, 여러 식당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준범 기자의 보도, 대구MBC 양관희 기자가 함께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신천지 발 코로나19 대유행이 대구 경북 지역을 집어삼켰던 2020년 3월.

    대구시는 시민들에게 15일부터 2주만 더 외출과 이동,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합니다.

    [권영진/대구시장(2020년 3월 15일)]
    "압축적인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바로 다음 날인 3월 16일 밤 10시경.

    대구 시내의 한정식집에서 정호영 당시 경북대병원장은 법인카드로 22만 2천 원을 사용합니다.

    대구 상황이 엄중해지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권영진/대구시장(2020년 3월 18일)]
    "저한테 만약에 권한이 있다면 저는 2주간 통행금지를 내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바로 다음 날 밤 10시경, 한 고깃집에서 49만 원이 또 결제됩니다.

    [식당 관계자]
    "병원장님 하실 때 그때 가끔 오셨고요."

    당시 경북대병원은 코로나19 진료 최전선에 섰던 핵심 병원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90%가 대구 경북 지역에 집중되면서 한시도 긴장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코로나19 추가 사망자가 나온 날 자정 무렵에도 정 병원장은 술집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습니다.

    본인이 병원장 권한으로 병원 내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했을 때도,

    [영상출처: 대구시정뉴스(2020년 4월20일)]
    "정호영 병원장은 직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하고, 국민의 건강과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책임과 사명을 깊이 간직하자고…"

    정 후보자는 세 번이나 밤 10시 전후로 식당에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코로나19 현장에서 식사를 거른 채 밤늦게까지 고생한 병원 실무직원들의 격려 목적"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서도 떳떳하다고 밝혔습니다.

    [정호영/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제가 말씀드렸죠. 도덕적 윤리적 잣대에서도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한 정 후보자는 "코로나의 위험으로부터 국민들을 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MBC 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대구MBC)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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