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통산 3천 안타를 앞두고 나온 고의사구에 메이저리그가 한바탕 들썩였습니다.
대기록을 보러온 팬들 앞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통산 3천 안타까지 단 한 개.
카브레라의 대기록을 보기 위해 경기장은 평일 낮에도 홈팬들로 가득 찼습니다.
[디트로이트 팬]
"아이들한테 학교 가지 말라고 했고, 저도 출근 안할 거라고 했죠. 3천 안타 보러가자고요."
앞선 세 타석 범타 이후 8회 투아웃 주자 2,3루의 마지막 기회.
그런데 양키스 감독이 손가락 4개를 펼칩니다.
고의사구로 카브레라와의 승부를 피하자‥ 경기장은 엄청난 야유로 가득찼고‥ 관중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뒤이어 절묘한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실리와 명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도무지 잦아들지 않는 야유에 카브레라가 직접 팬들을 진정시키야 했습니다.
[카브레라 / 디트로이트]
"이것도 야구입니다. 고의사구도 경기의 일부입니다. 우리가 3 대 0으로 이기고 있었잖아요. 괜찮아요."
KBO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잠자리채 물결이 경기장을 수 놓았을 정도로 이승엽의 홈런 열풍이 뜨거웠던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에 단 한 개를 남겨뒀던 이승엽에게‥ 롯데가 고의사구를 던졌다가 팬들의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급기야 경기는 중단됐고, 롯데 김용철 감독은 경기 도중 사과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2010년, 9경기 연속 홈런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이대호는 정면 승부를 걸어온 상대 투수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 세계신기록 수립 당시]
"투수가 저한테 나올 때마다 던지는 공이 있어서 그걸 노렸는데 또 때마침 그 공이 와서 좋은 타구로 연결된 것 같아요."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건 힘든 일이지만‥ 그걸 피하려다 생긴 오명은 오히려 더 씻기 힘든 건지도 모릅니다.
MBC 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편집 : 권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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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태운
김태운
고의사구에 야유 세례 '대기록을 방해하다니‥'
고의사구에 야유 세례 '대기록을 방해하다니‥'
입력
2022-04-22 20:37
|
수정 2022-04-2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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