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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한바퀴] 버려진 마스크 100억 장‥재활용은 안 될까요?

[지구한바퀴] 버려진 마스크 100억 장‥재활용은 안 될까요?
입력 2022-04-23 20:17 | 수정 2022-04-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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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코로나19로 필수품이 된 마스크.

    대부분 한 번 쓰고나면 그냥 버리실 겁니다.

    그런데 이 마스크에도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있어 분해되는 데에 수 백년이 걸린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지난 2년동안 우리가 버린 마스크가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개화동 일대에서 19년 째 매일 쓰레기를 줍고 있는 유영규 씨.

    유 씨와 함께 버려진 마스크를 주우러 나섰습니다.

    버스정거장 인근 공터.

    [유영규/환경활동가]
    "이렇게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들이 참 많습니다."
    (말씀하시는 와중에 바로 오늘의 1번 마스크를 수거했습니다.)

    두 개, 세 개, 네 개.

    잠깐사이 혼자서 6개의 버려진 마스크를 주웠습니다.

    주택가 배수로를 따라서도 계속 버려져 있는 마스크.

    몇 미터 못 가 한 번 씩 허리를 숙여야 합니다.

    "(조작 의혹을 제기할 것 같은데요. 깔아놓고 주운 거 아니냐고.) 하하하"

    한강과 연결된 수로에도 마스크가 버려져 있습니다.

    방역용 마스크의 주 성분은 폴리프로필렌.

    즉 플라스틱입니다.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0년.

    지난 2년 동안 이 수로에 버려진 마스크는 강과 바다의 생물들을 괴롭혔습니다.

    그리고 미세플라스틱이 돼서 우리 몸 속으로 되돌아 왔을 겁니다.

    그렇게 1시간 반 동안 주운 폐마스크가 35장.

    유 씨가 지난 2년 동안 주운 마스크는 1만장 가까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2년동안 만들어진 마스크는 1백억장이 넘습니다.

    전 세계에서는 매달 1천억장이 넘는 마스크가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플라스틱이 마스크의 주 성분이라면, 재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가능합니다.

    한 대학 동아리 학생들은 2020년부터 폐마스크를 재활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 기부했습니다.

    [김시현/연세대 '마스크 두 잇' 2기]
    "마스크 쓰레기를 목격하게 되면서 이걸 자연스럽게 '자원으로 활용해보면 어떨까?'…"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도 나섰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 한 편에 놓여있는 폐마스크 수거함.

    일주일 사이 수 백 장의 마스크가 모였습니다.

    [전동언/마스크 재활용 업체 이사]
    "이 정도면 한 6~700장 정도는 수거가 돼 있는 겁니다."

    용인시청에 설치된 수거함은 거의 꽉 찼습니다.

    이 수거함은 한 마스크 재활용 추진 업체가 관리하고 있는데 서울 상계동 아파트 단지와 한 대기업의 전국 각지 사무실에도 설치돼 있습니다.

    수거된 마스크는 플라스틱 조각으로 만들어져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합니다.

    [김명자/경기도 용인시]
    "(이전에는) 종량제 봉투에다가 버리고 했는데 아파트 내에서 이걸(수거함) 해주셔서‥ 아이 좋죠. 환경 오염도 안 되고."

    하지만 정부는 마스크를 재활용하지 말고 그냥 버리라고 합니다.

    감염 우려 때문입니다.

    [전동언/마스크 재활용 업체 이사]
    "시범사업을 7개월 동안 했는데, 위생의 문제라든가 오염의 문제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곧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고 하지만 마스크를 완전히 벗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당분간 이 마스크는 계속해서 버려질 겁니다.

    이제는 우리의 건강만큼 지구를 지킬 계획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영상편집 : 나지연/영상제공 : 제이제이글로벌 연세대 '마스크 두 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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