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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전나무' 고사‥산불 위험 높아지고, 등산객 안전 위협

아름드리 '전나무' 고사‥산불 위험 높아지고, 등산객 안전 위협
입력 2022-04-24 20:18 | 수정 2022-04-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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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후변화 때문에 한라산과 지리산에는 이미 구상나무 같은 고지대 침엽수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오대산과 설악산 같은 강원도 산지에서도 침엽수 고사 현상이 시작됐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름드리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잘 알려진 전나무 숲길.

    국내 최대 전나무 군락지인 오대산 상원사 인근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올라가면 이전에는 없었던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키 30m, 지름 1m 가까이 되는 전나무가 조각난 채 죽어있습니다.

    뿌리째 뽑혀 쓰러진 나무도 있습니다.

    제가 한 품에 안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전나무인데요, 이렇게 밑동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려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시작된 전나무 고사 현상이 넓게 퍼지고 있는 겁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2020년 전후부터는 1,000m, 800m 사이의 전나무도 이렇게 곳곳에서 조금씩 고사가 나타나는데…"

    해발 1,572미터 함백산.

    탐방로를 걷다 보면, 이곳에서도 부러진 전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 눈이 적게 내린 데다 봄에도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지면서 전나무 줄기가 약해져 강한 바람에 부러진 겁니다.

    수분 부족이 원인인데, 실제로 강원도의 겨울철 강수일수는 최근 5년 사이 크게 줄었습니다.

    [임종환/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생태연구 과장]
    "뿌리를 얕게 내리는 수종이라서 가뭄에 특히 취약한 수종입니다. 겨울과 봄철에는 나무와 공생하는 균이 활동하지 못하는 시기기 때문에 (더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전나무들이 죽어가면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위험이 높아졌고, 메마른 나무들 탓에 산불 발생 위험은 커졌습니다.

    탐방로와 임도를 덮치면서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자동기상측정장비를 동원해서 이 지역에 바람이 부는 날은 탐방로를 일시 폐쇄하거나…"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실태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면밀한 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도 필요합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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