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번 주 목요일부터 팜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기 나라에서 쓸 것도 부족해졌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팜유의 56퍼센트를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팜유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당장 라면에 과자, 세제까지.
전부 다 팜유가 들어가는데, 안 그래도 뛰고 있는 물가가 더 뛸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형마트의 식품 코너.
팜유가 들어간 제품들을 찾아, 장바구니에 하나씩 담아 봤습니다.
진진짜라, 불닭볶음면, 짜파게티 같은 라면들.
옥수수깡, 감자깡, 꿀꽈배기 같은 과자들까지.
순식간에 수북이 쌓였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국내 라면 제품들은 대부분 팜유를 사용하고 있고요, 과자들 중에서도 튀겨 만든 일부 제품들이 해당됩니다.
세제 코너에 있는 주방세제와 세탁세제 대부분도 다 팜유가 들어갑니다.
팜유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팜유 수출을 막은 발단도,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입니다.
세계 해바라기씨유 수출 1, 2위인 두 나라의 전쟁으로, 해바라기씨유는 물론 콩기름, 카놀라유, 팜유 등 모든 식용유 값이 다 폭등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팜유 업자들이 돈을 더 벌려고 생산량 대부분을 수출하자, 집집마다 요리에 쓰는 팜유가 동이 났습니다.
그러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예 28일부터 수출을 막아버린 겁니다.
한국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생활용품업체 담당자]
"되게 다양하게 사용되는 거니까 화장품뿐만 아니라 저희 생활용품도 있잖아요. 다른 업체에서도 일단 그냥 보고 있는 입장인 것 같아요."
비축해 놓은 팜유는 두세 달치뿐입니다.
[식품업체 담당자]
"오르는 걸 걱정할 게, 문제가 아니라 나중에는 이제 공급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부터 걱정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 하루 만에 국제 콩기름 가격은 4.5% 올랐습니다.
팜유 대란은 안 그래도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을지도 모릅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나준영 / 영상편집: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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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아영
인도네시아발 팜유 대란 물가에 기름 붓나?
인도네시아발 팜유 대란 물가에 기름 붓나?
입력
2022-04-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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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4-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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