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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넘어온 불청객‥내부 정보도 가져왔다?

북한에서 넘어온 불청객‥내부 정보도 가져왔다?
입력 2022-04-25 20:13 | 수정 2022-04-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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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나 연평도 같은 우리 해안가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한글로 뭐라고 이름이 써 있기는 한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생소한 것들이죠?

    바로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들입니다.

    요즘 우리 해안에서 북한의 쓰레기들이 자주 발견되고 있는데요.

    해안을 오염시켜서 골치가 아프긴 하지만, 동시에 북한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현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고성군.

    북한과 머지않은 동해안입니다.

    청정지역인 이곳에도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바구니에 가득 담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쏟아냅니다.

    그런데 이 쓰레기들.

    한글로 쓴 상표인데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제품입니다.

    [강동완 / 동아대 교수]
    "과일 종합 단물이라고 쓴 페트병도 있고. 이것은 복숭아 탄산 단물이고."

    ==============================

    단물은 주스의 북한식 표현입니다.

    맛내기는 조미료입니다.

    그러니까 이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북한에서 온 겁니다.

    바람과 조류를 따라 여름에는 동해안, 겨울에는 서해 연평도에서 북한 쓰레기가 많이 발견됩니다.

    [강동완 / 동아대 교수]
    "북한 칫솔 8개, 칫솔이 있으면 치약도 있어야 되겠죠? (북한의) 백학 치약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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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연구진이 수집한 북한 플라스틱은 2천여 점.

    음료수가 97종으로 가장 많고, 빵 봉지 85종, 조미료와 과자, 아이스크림 포장지도 각각 50종이 넘습니다.

    병과 포장지에는 생산된 공장의 이름과 생산지 정보가 있습니다.

    QR코드와 바코드도 보입니다.

    [강동완 /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을 연구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북한을 우리가 알 수가 있고, 또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사회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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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해진 제품 디자인은 북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방증이고, 제조 원료에 표시된 설탕 대용물은 설탕 수입의 어려움을 말해줍니다.

    50여 종이나 되는 조미료는 신선한 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북한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 편집 :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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