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군의 집중포화를 맞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민간인 사망자가 2만 명이 넘는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습니다.
가족의 생사에 애타는 남은 가족들은 실종자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사이트를 만들어놓고 살아있다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도시의 90%가 폭격을 맞은 파괴된 도시 마리우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저항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공격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제철소 안의 좁은 계단길.
벽에는 선명한 붉은 글씨로 어린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문을 열자 다닥다닥 붙은 침대가 놓여있는 벙커에 어린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리우폴 피난민]
"우리는 여기서 나가서 태양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가 여기 온 지 벌써 두 달이 넘었거든요."
[마리우폴 피난민]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가길 원해요. 우리는 살아있길 원하고, 우리의 부모님을 볼 수 있기를 원해요."
아직 도시 어딘가에 살아있는 사람들은 십만 명 정도.
가족의 생사를 알기 위해 '마리우폴 라이프'에 접속합니다.
이 사이트는 실종된 친구를 찾는 생존자가 만들었습니다.
'그들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제목 아래 올려진 어머니 아버지 남편과 아내 사진.
모두 생사를 알 수 없는 가족들입니다.
[크리스티나 크라브추크]
"마지막 전화가 3월 25일이었어요. 그게 다예요. 우리 가족들과 저는 삼촌을 찾고 있어요."
엄마를 찾는 딸.
[바이바라 류드밀라 이바노브나]
"엄마를 찾고 있다. 흰 모자를 쓰고, 뇌졸중을 앓고 있다."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
[그레벤키나 올가 막시모프나]
"이웃과 함께 대피한 뒤로 연락이 안 됩니다."
사연과 함께 주소, 실종장소 최후 목격지를 입력하고 누군가가 답해주기를 기다립니다.
폐허가 된 도시에서 실종자들의 생존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율리아 카티히나]
"사람들이 요리를 하던 화덕 옆에 죽어있었어요. 강아지와 산책하던 사람은 포탄 파편에 맞아 죽었고요."
마리우폴 시장은 " 21세기에서 가장 큰 범죄가 여기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마리우폴에서 살해된 민간인만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MBC 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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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소희
피살된 민간인만 2만 명‥"실종자를 찾습니다"
피살된 민간인만 2만 명‥"실종자를 찾습니다"
입력
2022-04-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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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4-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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