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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군무원 절반에 권총'‥"우리가 군인이냐" 격앙

[단독] '군무원 절반에 권총'‥"우리가 군인이냐" 격앙
입력 2022-04-26 19:59 | 수정 2022-04-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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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방부가 민간 인력인 군무원들에게 권총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저희가 관련 문건을 단독으로 입수했는데요.

    총을 받으면 사격 훈련도 해야 할 텐데, "민간인에게 총을 주는 게 맞는 결정이냐.", "모자란 병력을 민간인으로 메우려는 거 아니냐." 군무원들 사이에서는 벌써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단독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부대의 행정, 시설과 무기 관리 등을 맡는 군무원.

    비전투업무는 민간에 맡긴다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현재 4만 2천여 명에 달합니다.

    MBC가 확보한 육군의 '군무원 개인화기 편성기준' 문건입니다.

    "전시 임무를 고려해 생존성 보장이 필요한 직위에 총기를 지급"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군무원 중 업무를 고려해 권총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우선 군단급 이하 일선부대의 군무원들이 지급대상이고 정책부서 등의 군무원은 제외됩니다.

    육군의 경우, 소속 군무원 2만여 명 가운데 절반인 1만 명에게 총기가 지급될 걸로 보입니다.

    지급 대상자들은 총기소지 교육과 사격 훈련도 받아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군무원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추진된 총기 지급에 격앙돼 있습니다.

    [군무원 1]
    "군무원에게 총을 줘서 군인을 지키게 하는 것, 이게 과연 맞다고 생각하는지 저는 의문이고요."

    군무원 시험 커뮤니티에서도 '이럴 거면 군인을 더 뽑아야 한다', '군무원을 입맛에 맞게 쓰려는 것 아니냐'는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미 일선 부대에선 군무원들이 사병들과 당직을 서기 시작했고 위병소에서 경계업무까지 서는 곳도 있습니다.

    한 해 4천 명 넘게 들어오던 학군 장교도 올해 3천5백 명대까지 떨어지는 등, 부족한 군 인력을 총을 지급받은 군무원으로 채우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군무원 2]
    "병력수가 줄어드니까 저희를 군인화 시키는 거 아닌가… 점점 그 선이 없어지는 거를 느끼죠, 저희는."

    오늘도 군무원 관련 부서들과 회의를 한 국방부는 "여론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지급 규모나 시기가 확정된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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