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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고 싸우고‥마스크 '우여곡절' 2년

줄서고 싸우고‥마스크 '우여곡절' 2년
입력 2022-04-29 19:51 | 수정 2022-04-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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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20년 1월 20일, '코로나 방역 마스크'가 처음 등장한 곳은 인천국제공항입니다.

    그 이후로 2년.

    '마스크' 하나를 사려고 밤을 새고, '왜 안 쓰냐'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그동안 참 여러 가지 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마스크를 둘러싼 지난 우여곡절을 정혜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감염력도, 증상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깜깜이' 바이러스.

    '호흡기 전염병'이라는 말에 할 수 있는 건, 마스크를 쓰는 것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마트로, 약국으로, 달려갔습니다.

    매점매석 세력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1장당 2-300원이던 KF94 마스크 가격은 5천 원까지 올랐습니다.

    [정부 합동단속반 (2020년 2월 7일)]
    "이거 뭐예요, 사장님?"

    의료기관에서조차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는 호소가 나오자, 보건당국은 "일반인은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발표합니다.

    [뉴스데스크 앵커멘트 (2020년 2월 12일)]
    "보건당국과 의료계가 지침을 내놨는데요. 일단 장 보러 집앞 슈퍼마켓에 잠깐 나가실 때는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국내 첫 사망자, 신천지발 집단 감염에 공포는 극에 달했습니다.

    밤새 마트 앞에 아예 자리를 깔고 누운 사람부터 방독면을 쓰고 나온 사람까지.

    수백미터 줄이 대형마트를 둘러쌌습니다.

    [김사인 (2020년 2월 4일, 대구)]
    "개장 1시간 전쯤부터 기다려가지고 줄을 30~40분 기다려서 샀는데.."

    정부는 태어난 연도 끝자리에 따라 약국에서 한 사람당 2장만 살 수 있는 '마스크 5부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약사 (2020년 3월 9일)]
    "57년이면 안 돼요. 해당 날에 (오세요)."

    5월 말,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기사들의 수난이 시작됐습니다.

    [버스 기사 (2020년 5월 29일)]
    "(마스크를 쓰랬더니) 안 되겠다. 너 나한테 맞아야겠다."

    [버스 기사 (2020년 8월 19)]
    "(자꾸 욕하시고. 마스크도 착용 안 하시고.) 다 우리 마스크 썼잖아 XX야. 너 신고해봐 XX야. 너 버스기사만큼은 내가 못하게 해줄게."

    코로나와 함께 맞이한 첫 여름은 유난히 더웠습니다.

    이어지는 폭염 특보에 '턱스크'가 출몰했습니다.

    [뉴스 투데이 방송 (2020년 8월 24일)]
    "<마스크 안 쓰셨는데.> 아니요."

    결국 마스크 미착용자에 과태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박능후 / 전 보건복지부 장관 (2020년 10월 4일)]
    "망사형이나 밸브형 마스크 또는 스카프 등의 옷가지로 얼굴을 가리는 것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편의점 주인]
    "'네까짓 게 뭔데 마스크를 착용하라 마라냐'"

    코로나는 쉽게 끝나지 않았고, 마스크는 일상이 됐습니다.

    각종 패션 마스크에 '마스크 쓴 얼굴이 맨얼굴보다 낫다'는 뜻의 '마기꾼'이란, 웃지 못할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오나미('라디오스타' 방송)]
    "마스크 광고주가 오나미 아니면 안 된다. 마기꾼이 아니라 저한테는 그냥 사기꾼이라고"

    '써야한다, 벗어야 한다'를 거듭해온 2년,

    다시 마스크를 벗고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됐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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