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자영업자 주제에 소고기 죄송합니다"
"소고기 안 사먹을 테니 공약을 지켜라"
'현 정부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줬더니 소고기 사먹더라'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발언에 소상공인들이 화났습니다.
인수위의 코로나 손실보상안 발표로 불붙은 이들의 불만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소상공인 손실보상안 발표를 맡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소상공인이 입은 손실을 정확히 계산하고 이를 토대로 차등 보상하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안철수/대통령직 인수위원장(어제)]
"정확한 손실을 추계하는 일을 했습니다. 동시에 이분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인가."
이어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예로 들어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효율적이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안철수/대통령직 인수위원장(어제)]
"어느 정도 형편이 괜찮으신 분은 돈을 받으면 소고기를 사서 드시고 형편이 어려운 분은 그 돈 받아서는 가게를 운영할 수도 없고…"
재원이 한정된 만큼 더 어려운 사람을 먼저 도왔어야 했다는 취지였지만 인터넷은 비판 여론으로 달아올랐습니다.
예시가 부적절했다는 겁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자영업자 주제에 소고기 죄송합니다', '소고기 먹는 게 죄인가요' 같은 글이 수십 건 올라왔습니다.
어제 발표한 보상안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1호 공약으로 내세웠던 '손실에 대한 온전한 보상과 소급 적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데다 안 위원장의 소고기 발언이 더해지자 소상공인들의 분노가 더 커진 겁니다.
[최차수/고깃집 운영]
"선거 기간에 자기(가) 공약을 해놓고 나중에 당선되고 나서 이건 안 하겠다는 거는… 이건 사기입니다."
인수위 홈페이지에는 '소고기 안 사 먹을 테니 600만 원 공약 지켜라' '소고기 안 먹을 테니 온전한 손실보상 지원 바랍니다'라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공약 파기 논란에 대해 안 위원장은 오해라고 반박했습니다.
[안철수/대통령직 인수위원장(오늘)]
"소급해서 손실을 보상하지 않으려고 만약에 했다면 2년 전체 손실을, 전체를 추정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여전히 손실보상법 제정 이전의 손실을 피해지원금으로 지급하는 게 적절한지, 얼마나 보상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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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덕영
지원금 주면 소고기 사먹는다?
지원금 주면 소고기 사먹는다?
입력
2022-04-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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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4-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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