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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2명 순직‥공포의 야간 해상 임무

10년간 12명 순직‥공포의 야간 해상 임무
입력 2022-04-29 20:33 | 수정 2022-10-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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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8일, 제주 해상에서 해경 헬기가 추락한 뒤 남해 해경은 헬기 운항을 중단한 상황인데요.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모든 헬기 추락사고가 밤에, 바다 위를 날 때 발생했습니다.

    야간해상임무가 그만큼 어려운 일인데, 이를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유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저 멀리 불빛 하나가 보입니다.

    이 헬기가 착륙할 해경 함정입니다.

    지난 8일 마라도 해상에서 추락했던 해경의 S-92 헬기가, 사고 몇 달 전 야간 해상임무를 벌이는 모습입니다.

    [해경 OO항공대 전 기장]
    "해상에서 야간 비행하는 데는 해경밖에 없죠. 난이도가 제일 높은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이 해양경찰 항공이죠."

    한밤중에는 하늘도 바다도 모두 어둡고, 하늘의 별빛이 수면에 반사되면서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바로 이때 '비행착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민간항공대 헬기 기장]
    "실제로 항공기는 내려가고 있는데, (조종사) 본인은 올라가고 있다고 그렇게 보일 수 있거든요. 거의 90% 이상은 (야간 비행 시) 비행착각에 빠집니다."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해경의 헬기추락사고는 3건으로 모두 밤에, 바다 위에서 벌어졌습니다.

    이번 사고를 제외한 나머지 2건의 사고원인은 '비행착각'이었습니다.

    이번 사고에서도 헬기는 이륙한 직후 수평 비행을 하다가 1분도 되지 않아 갑자기 추락했습니다.

    [3012함 승선원(목격자)]
    "(헬기가) 상승해야 되는데 상승하지를 않고 하(下)방향으로 전진하면서 이제 사고가…"

    또 당시 바람은 초속 1미터 내외였는데 오히려 바람이 없어 양력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헬기 기장이 양력을 받기 위해 배의 속도를 높여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최근 5년간 해경 8개 항공대의 야간비행 임무는 전체 출동의 12%에 달하지만, 조종사들이 까다로운 야간 비행을 연습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는 단 한 대도 없습니다.

    [해경 OO항공대 전직 기장]
    "군대는 (항공기의) 70%를 교육 훈련에 투자를 해요. 그런데 관에서는 그게 불가능하죠. 시뮬레이터로 대체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고…"

    지난 10년간 야간 해상 임무를 하다 순직한 해경 대원은 모두 12명입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최병한(부산) 이보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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