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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진의 세계는] 다시 고개드는 '핵전쟁' 공포

[권희진의 세계는] 다시 고개드는 '핵전쟁' 공포
입력 2022-04-30 20:21 | 수정 2022-04-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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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핵 사용을 대놓고 언급하는 건 북한 뿐만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는 핵전쟁을 들먹이며 서방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맞서는 중국은 핵무기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고 미국도 유사시엔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죠

    냉전 이후 그동안 잊고 있던 핵전쟁이 난데없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권희진 국제문제 전문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둔 2월 19일, 러시아군은 핵무기 공격 실전훈련에 돌입합니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핵잠수함에서 발사하고, 육지의 이동식 발사대에서도 미사일을 쏘아 올렸습니다.

    전술핵폭격기까지 훈련에 나서 목표물을 타격했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가 시작되자 러시아의 핵무기 부대들이 일제히 전투준비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나는 우리 핵억제 부대가 전투준비 태세에 돌입하라고 군에 명령했습니다."

    개전 2달 뒤인 지난 21일, 러시아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했습니다.

    10개 이상의 핵탄두로 프랑스 정도의 면적을 한 번에 초토화할 수 있고, 음속 27배의 극초음속 무기도 여러 개 탑재 가능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이 새로운 미사일은 최고 수준의 기술이 적용돼 어떤 미사일 방어 체계도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러시아 크렘린궁 페스코프 대변인은 '국가 존립에 위험이 있을 때'엔 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2020년, 서방을 겨냥해 이례적으로 공개한 '핵무기 사용 기준'을 들먹이며 핵전쟁을 경고한 것입니다.

    실제로 푸틴은 전술핵 사용도 검토 중입니다.

    '전술핵'은 단거리 미사일이나, 전투기에 탑재 가능한 소형 핵무기를 말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불리해지면 전술핵으로 전세를 뒤집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렇게 되자 핵전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핵무기를 극히 제한적으로만 사용할 것이라던 미국도 태도를 바꿨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핵공격에 대한 반격으로만 핵을 쓰기로 한다'던 공약을 최근 폐기한 거죠.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극단적인 상황'에선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도 빠르게 핵무기 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중국 서부 간쑤성 사막에선 최근 120여 개의 미사일 격납고가 포착됐습니다.

    앞서 신장 지역에서도 110개의 미사일 격납고가 발견됐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몇 년 뒤면 지금의 3배인 1천 개 가까운 핵무기를 갖게 된다고 전망합니다.

    미국 과학자연맹 보고서 러시아는 4천5백 개, 미국은 3천7백 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미국이 주도하는 핵무기 경쟁에 중국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입니다.

    [류성엽 /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게 되면 미군이 개입한다는 건 이미 결정돼 있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핵무기가 있다면 미국이) 한번 고민하면서 개입 속도를 늦출 수는 있겠죠."

    이런 분위기 속에 사실상 핵보유국인 북한의 태도도 마치 러시아를 따르듯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의 근본이익'이 침탈당하면 핵을 쓸 수 있다던 발언에서 더 나아가 아예 선제 핵공격까지 거론했습니다.

    핵무기 경쟁에 더해, 핵보유국들이 필요하면 핵을 쓸 수 있다고 잇따라 밝히기까지 하면서 그동안 비현실적으로만 여겨졌던 핵전쟁의 공포가 구체화 되는 모습입니다.

    MBC뉴스 권희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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