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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처럼 산 2년‥코로나19가 남긴 상처

'죄인'처럼 산 2년‥코로나19가 남긴 상처
입력 2022-05-01 20:13 | 수정 2022-05-0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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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3년차, 이제는 코로나가 누구든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이 되어버렸죠.

    2년 전엔 달랐습니다.

    확진자가 나오면 신상이 털리기도 하고 질타와 비난의 대상이 되곤 했는데요.

    당시 코로나에 확진돼 유언비어로 큰 고통을 받았던 한 줌바댄스 강사를

    조희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7135번째 확진자.

    성과 나이, 직업과 사는 곳. 샅샅이 추적한 동선이 인터넷에 공개됐습니다.

    [박 모 씨]
    "이거 너 아니야? 연락 온 사람도 많았고 카카오톡 오픈방에(서) 바로 강퇴를 시키더라고요."

    2020년 3월 8일, 코로나19의 악몽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박 모 씨]
    "아… 이제 끝났구나. 어떻게 한국에서 살아갈 수 있지?"

    대중교통을 탈 수 없어 자전거로 간 선별검사소.

    "정신 나간 확진자가 '자전거 여행'이나 다녔다"는 비난으로 돌아왔습니다.

    [박 모 씨]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안 된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럼 자전거를 타고 갈게요(했는데) 진짜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심한 욕설과 악플이 어마어마하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터진 '줌바 댄스' 발 감염 확산.

    [2020년 3월 6일 뉴스데스크]
    "전국의 줌바 댄스 강사 수십 명이 지난달 모임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국 실내체육시설 운영 제한조치에 일하던 교습소는 문을 닫았고,

    오랫동안 추진해 온 '댄스복 광고' 계약도 확진자라는 이유로 파기됐습니다.

    [박 모 씨]
    "확진이 됐던 적이 있었나요. 이런 걸 물어보는 곳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6개월 동안) 수입이 그냥 0원이었죠. 반년 동안."

    인간관계와 생계까지, 모든 삶을 휘저어버린 코로나19.

    '누적확진자 1천7백만 명'이란 숫자에 지난 2년이 마치 꿈처럼 느껴집니다.

    [박 모 씨]
    "요즘은 오히려 안 걸리면 더 이상한 사람이라고…"

    예상할 수도, 대비할 수도 없는, 유례없는 전염병에 모두가 허둥댔던 지난 2년.

    언제 또 다른 전염병이 다시 우리를 덮친다면, 그때는 조금은 다르길 바라봅니다.

    [박 모씨]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게 아니잖아요. 사실 가장 슬프고 속상한 건 걸린 사람이거든요. 조금 더 성숙하게 잘 헤쳐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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