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군복을 벗자마자,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경력과 아무 관련 없는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초빙됐습니다.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3년간 있으면서 이 대학의 군사학과를 신설을 도왔고, 강의 역시 사회복지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사실상 학과 신설을 돕는 대가로 미리 교수직을 제공 받은 거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됩니다.
정동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9월, 한 대학 전문 매체에 실린 기사입니다.
경동대가 군사학과를 신설하는데, 3성 장군 출신들을 교수진으로 위촉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중 한 명은, 이종섭 국방 장관 후보자.
군사학과를 홍보하는 인터뷰도 하고, 기념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이 후보자가 전역 후 경동대 기금 교수로 자리를 옮긴 건, 지난 2019년 3월 1일.
전역 후 불과 3일 뒤입니다.
월 3백만 원씩, 3년간 급여를 받았는데 대학이 아닌, 한국연구재단의 경력인사활용 사업 정부 기금에서 지원됐습니다.
당시 이 후보자가 소속된 학과는 경력과 전혀 무관한 '사회복지학과'였습니다.
그런데 대학 측이 이 후보자 급여를 지원한 연구재단에 제출한 사업 신청서엔 사회복지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만 있습니다.
군사 대학의 발전적 운영과 국가 안보에 기여 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군 장성 출신을 초빙한다고 돼 있습니다.
교수가 된 이 후보자가 강의한 과목도 주제가 한미동맹으로 사회복지와는 관계가 적습니다.
대학측은 이 후보자 초빙시점이 군사학과 개설 2년전이었다면서 학과 개설에 조언만 받았다는 입장입니다.
[경동대 관계자]
"군사학과를 만들 즈음에 어떤 조언이 좀 필요하다 그러면 그거는 물어볼 수 있는, (교수)자원이니까. (애초 초빙 목적은) 군사학과 하고는 상관이 없다는 거는 확실하게 제가 말씀드릴 수 있고."
하지만 경력과 상관없는 과에 적을 두고 국가지원금으로 군사학과 개설을 도운 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국회 국방위원)]
"'후보자가 군사학과 신설을 목적으로 위장 취업한 경동대의 로비스트 아니었냐' 이런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것이죠."
이 후보자 측은 "대학에 교양학과가 없어 전례에 따라 유사학과인 사회복지학과에 배치됐고, 강의와 자문은 했지만 군사학과 설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교수로 활동하면서 국방과학연구소 등에서 4천여만 원의 자문료도 받아 겸직금지 위반으로 교수 급여는 환수당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해동, 차민수(원주) / 영상편집 :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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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동훈
[단독] 사회복지 교수하며 군사학과 개설‥장관 후보자의 수상한 교수직
[단독] 사회복지 교수하며 군사학과 개설‥장관 후보자의 수상한 교수직
입력
2022-05-03 20:20
|
수정 2022-05-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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