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현대산업개발이 붕괴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여덟 개 동을 모두 철거하고 다시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짓던 아파트를 허물고 다시 짓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인데요.
앞으로 6년 동안 3천7백억 원이 든다고 하는데, 이렇게라도 해야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몽규 HDC 그룹 회장이 오늘 오전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붕괴된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8개 동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몽규/HDC그룹 회장]
"저희 현대산업개발은 고객에게 안전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화정 아이파크의 공정률은 62%.
올해 11월 입주 예정이었습니다.
이걸 다 허물고 다시 짓는데 3,755억 원이 들고, 기간도 5년10개월이 걸릴 거라고 밝혔습니다.
작년 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이 3천3백억 원이니까, 한 해 번 돈보다 많은 돈을 아파트 한 곳에 퍼붓는 겁니다.
회사는 철거와 재시공비,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금, 이주대책비도 포함해 계산했다고 밝혔지만, 손해배상까지 감안하면 훨씬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당장 돈이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존폐가 걸려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고 이후 전국 곳곳에서 시공사 자격 박탈, 참여 배제 요구 등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토부는 서울시에 '등록말소' 징계를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예 회사가 문 닫을 수도 있는 겁니다.
지난주 현장에 갔던 국토부장관 후보자 입에서도 강경한 압박 발언이 나왔습니다.
[원희룡/국토부장관 후보자(4월 29일)]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게 되면 기업은 망해야 되고, 공무원들은 감옥으로 가야 되고요."
오늘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3% 반등했지만, 여전히 사고 전보다 40% 빠진 상태입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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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홍신영
전면 철거·재시공에 3천7백억 원 - 살아남기 위한 현산의 선택
전면 철거·재시공에 3천7백억 원 - 살아남기 위한 현산의 선택
입력
2022-05-04 20:05
|
수정 2022-05-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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