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포 FC 유소년팀의 한 축구 선수가 코치와 동료들의 괴롭힘을 호소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 드렸죠.
저희가 숨진 학생이 남긴 유서의 일부를 입수 했는데요.
유서에는 '코치의 폭언 때문에 죽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모 군이 숨지고 이틀 뒤 유소년팀 선수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김포FC는 "코치 폭언이나 폭행을 증언한 학생 선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 군 아버지가 장례를 마치고 확인한 휴대전화엔 정 군이 극단적 선택에 이른 구체적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정 군이 숨지기 한 시간 전 온라인 메신저에 남긴 A4 5장 분량의 유서엔 "코치의 언어폭력에 매번 자살충동, 살인충동을 느꼈다", "가해자들은 내가 죽어도 저주할 것"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동료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됐고, 중학생 시절 동료 2명의 이름도 적혀 있었습니다.
유족들이 당시 감독에게 괴롭힘 여부를 따져 묻자, 감독은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 군 중학교 때 감독]
"아이들끼리 트러블이 없었던 거는 아니었는데‥ 심각한 상황까지 가는 거는 저희로 봤을 때는 아니었는데‥"
유족들은 "이들이 다른 선수들까지 괴롭혀 피해 학생 부모가 항의할 정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군이 숨지기 몇 시간 전에는 숙소에서 몰래 스마트폰을 보던 정 군에게 코치가 "팀에서 퇴출한다"며 꾸짖었다는 동료 선수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동료 선수]
"코치님이 엄청 **이를 혼내는 걸 들었다고 옆방에서 말해줘 가지고‥"
유족들은 의혹이 제기된 학생 선수들과 김포FC 코치를 축구계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정 군 아버지]
"그 아이가 지금 어쨌든 그런 사람들 떄문에 죽었잖아요‥ (그 사람들이) 웃으면서 축구하는 것 자체가 저는 너무 불공평하다라는 거고‥"
김포FC 측은 아직 코치의 폭언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며 경찰 조사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고, 경찰은 해당 코치를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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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차현진
[단독] 유서에 동료 실명과 '코치 폭언'‥중학생 시절 괴롭힘 정황도
[단독] 유서에 동료 실명과 '코치 폭언'‥중학생 시절 괴롭힘 정황도
입력
2022-05-0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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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5-0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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