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민욱

[지구한바퀴] 우리가 버린 장난감, 어떻게 되는지 봤더니?

[지구한바퀴] 우리가 버린 장난감, 어떻게 되는지 봤더니?
입력 2022-05-05 20:08 | 수정 2022-05-06 14:55
재생목록
    ◀ 기자 ▶

    해마다 5월이면 많이 사게 되는 이 장난감들.

    하지만 그만큼 버려야 하는 장난감도 늘어납니다.

    장난감은 플라스틱뿐 아니라 섬유나 금속이 사용된 것도 많아 분리수거가 어려운데요.

    장난감 재활용 시범사업이 추진 중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재활용 사업장에 형형색색의 장난감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한때 아이들의 손에서 아이들을 미소 짓게 했을 장난감들.

    상태가 괜찮아 보이는데 버려진 것들도 많습니다.

    아이들의 손을 떠난 장난감은 이제 폐기물입니다.

    장난감을 선별하는 작업은 페트병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한 가지 재질이 아니라 플라스틱과 금속, 섬유 등이 섞여 있어 여러 번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잘못 다루면 폭발이나 화재 위험이 있는 배터리는 벨트에 설치된 강력한 자석으로 걸러냅니다.

    세 번의 파쇄와 세척을 거친 뒤 장난감은 잘게 부서져 플라스틱 조각 즉 원료로 재탄생했습니다.

    [강현균/한국환경공단 자발적협약운영부 대리]
    "플라스틱은 재생 원료를 만들어서 파레트(화물 운반대)나 자동차 범퍼 등 산업 플라스틱 제품에 투입되게 됩니다."

    그러나 분류하기 까다로운 아이들 장난감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은 아직 소수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거나 수입된 장난감 1만 톤인데 재활용은 이 양의 40% 정도에 불과합니다.

    장난감의 절반 이상은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장난감만 따로 모아 재활용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는데 장난감을 가져오면 1킬로그램당 100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합니다.

    [박지영/인천 동구]
    "어린이날이라든가 아니면 크리스마스 때 이제 장난감을 또 새로 구입을 하잖아요. 헌 장난감이 또 새로 생기기 마련인데…"

    이 시범사업에는 어린이집도 여럿 동참했습니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

    집에서 아이들이 갖고 온 장난감으로 수거함이 가득 찼습니다.

    [서다온]
    "이제는 '아가'가 아니고 '형님'이니까 (이 장난감은) 조금 재미가 없어졌어요. 플라스틱 (장난감) 가져오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수거된 장난감이 지난해 142톤이나 됐습니다.

    만약 매립하거나 소각했다면 1억 6천만 원의 비용이 들고, 온실가스도 330톤이나 나왔을 겁니다.

    재활용보다 중요한 건 발생량을 줄이는 겁니다.

    울산의 코끼리공장.

    이곳은 기부받은 장난감을 최대한 수리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리가 어려운 장난감은 아이들을 위한 조형물로 재탄생하거나 다른 플라스틱 기념품이 됩니다.

    플라스틱 폐기물도 줄일 수 있고 교육 효과도 있어서 장난감 기부가 끊이질 않습니다.

    [석혜원·이선호]
    (장난감 왜 안 버리고 이곳으로 가져왔어요?)
    "환경오염 될 것 같아서요."
    (정말요? 이게 환경오염 시킬 거라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
    "엄마가 말해줬죠. 원래 엄마들은 다 말해줍니다."

    이제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는 것만큼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해 주기 시작하면 어떨까요?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허원철 / 영상편집: 안준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