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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 위원장과의 사진‥김정은의 '통치술'

'가문의 영광' 위원장과의 사진‥김정은의 '통치술'
입력 2022-05-05 20:36 | 수정 2022-05-0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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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탄도미사일 발사에, 핵위협에, 북한이 계속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내부의 분위기는 또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지난달 열병식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이 공로자들과 따로 사진을 촬영하는 이른바 '사진 정치'를 선보이고 있는 건데요.

    얼굴이 구별되지 않을 정도의 대규모 사진 촬영이 나흘이나 이어졌는데, 그 속에는 북한의 통치술이 숨어있습니다.

    곽승규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8일 평양 김일성 광장 모습입니다.

    요란했던 열병식이 끝난 뒤 사흘 뒤 모습인데 모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등장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서입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29일 방송)]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행사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이례적으로 나흘에 걸쳐 기념사진 촬영에 열을 올렸습니다.

    군 수뇌부, 군 장병, 당 일꾼과 학생들까지.

    열병식에 참가한 이들의 노고를 격려한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정확히 10년을 맞은 자신의 집권을 기념하고 선전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이른바 김정은식 기념사진 정치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돋보기로 보지 않으면 누가 누구인지조차 구별되지 않을 정도지만, 여러 조에 걸쳐 참가자 전원과 촬영했습니다.

    최고지도자와의 촬영이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지는 북한에선 통치술의 유용한 수단입니다.

    [조선중앙TV]
    "대를 두고 길이 전할 기념사진을 찍게 된 경축행사 참가자들은 끝없는 격정과 환희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대개 첫조와만 사진을 찍고 나머지 참가자들에겐 김 위원장이 들어간 합성사진을 줬던 것과도 구별됩니다.

    김 위원장은 체제 선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통 큰 선물을 안기는 이른바 '선물 정치' 또한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평양 보통강변에 지어진 고급주택을 리춘히 조선중앙TV 아나운서와 동태관 로동신문 논설위원에게 선물한 게 대표적입니다.

    동 논설위원은 이후 김 위원장의 선제 핵공격론을 담대한 결단이라고 극찬하는 논설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MBC 뉴스 곽승규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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