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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일할 사람은 어디갔나?‥임금인상은 다시 물가상승으로

[집중취재M] 일할 사람은 어디갔나?‥임금인상은 다시 물가상승으로
입력 2022-05-06 20:02 | 수정 2022-05-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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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포트 ▶

    항구엔 컨테이너가 산처럼 쌓여 있고 바다에 늘어선 배들은 자리가 나오길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코로나가 잠잠해 지면서 항구는 다시 열렸지만 컨테이너를 집어 올릴 크레인 기사도, 실어 나를 트럭 운전사도 일터로 돌아오지 않은 탓입니다.

    [진 세로카/LA 항구 관리자]
    "부두에 있는 화물의 25%가 13일 또는 그 이상 대기 중입니다. 현재 전국에 3만 명의 트럭 운전사가 부족합니다."

    물류 회사라면 어디든 사정이 같습니다.

    회사 마당엔 트럭이 놀고 있습니다.

    채용 담당자는 대뜸 정부가 코로나 동안 지급한 실업 수당 탓을 합니다.

    [대닐 오스미닌/물류 회사 매니저]
    "실업 수당이 우리 사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사람들은 그냥 집에 있는 걸 더 좋아합니다. (코로나) 이전처럼 열심히 일하려 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2년, 미국 내 사망자가 백 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세계 최강국도 휘청거렸습니다.

    그 충격인지, 실업 수당을 받으면서 강제 휴직을 하는 동안 삶과 일의 가치를 두고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꼭 고된 노동을 할 필요 없다'고 느끼면서 젊은 이들은 편한 일을 찾게 되고 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은 아예 자발적 조기 은퇴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노동 기피 현상은 블루 컬러, 육체 노동이나 고객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서비스 직종에서 심하지만 평생 직장이 보장된 안정적인 직종도 마찬가집니다.

    [방명주/간호사, 조기 은퇴]
    "움직일 수 있을 때 여러 나라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도 가고) 인생 사는데 있어 나에게 보람있는 게 아닌가 만족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트완 트란/연방 공무원, 조기 은퇴]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까요? 이제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하지 않게 되었으니 자유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될까요?"

    지난 3월 기준, 미국 기업의 구인 건수는 1천 155만 건.

    그런데 이 와중에 직장을 그만 둔 사람이 454만 명으로 둘 다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로 닫은 가게가 이제 다시 문을 열고 직원을 찾고 있는데 , 일 하겠다는 사람은 오히려 줄고 있다보니 임금을 더 주고서라도 채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투순 알카우/물류회사 대표]
    "<임금은 어떻습니까?> 많이 올랐죠.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보면 무려 30%를 더 줘야 합니다."

    임금이 급격하게 오르는 이른바 '웨이지 플레이션'이 다시 상품가에 반영되면서

    결국 물가를 추가로 상승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베로니카 클라크/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
    "회사는 채용을 위해 임금을 올려야 하고 이걸 더 높은 판매가에 반영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도 (워싱턴) /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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