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샤테크'.
샤넬 가방을 사놓으면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죠.
그런데 요즘은 명품 가방만 이런 게 아닙니다.
운동화에 투자하는 슈테크, LP판에 투자하는 '판테크', 그리고 미술작품에 투자하는 '아트테크'까지.
코로나 이후 자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별 게 다 투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투자 열풍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MZ 세대입니다.
거품이 끼어 있는 건 아닐까요?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나이키의 인기 운동화 '덩크 하이 레트로'.
정가 13만 9천 원입니다.
나이키 홈페이지에서 오전 10시부터 30분 동안만 응모해, 당첨된 사람만 살 수 있습니다.
<더 드로우>라고 부르는 이 응모에 저도 참여해봤습니다.
떨어졌습니다.
1주일에 한두 번씩 열리는 이 행사에 5번 참여해 5번 다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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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도 팔지 않는 이 운동화는, 그럼 어디서 살 수 있을까?
리셀 전문 플랫폼에 들어가 보니, 23만 9천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정가가 13만 9천 원인데, 불과 사흘 만에 10만 원 더 비싸게 나온 겁니다.
시중에서 거래되는 나이키의 덩크 하이 시리즈는 모두 337가지나 됩니다.
시간에 따라 값이 오르내리는 게 마치 주식과 비슷합니다.
단순 수집 목적이 아닙니다.
투자 열풍입니다.
[운동화 투자자1]
"(어느 정도 투자 수익을 올리셨나요?) 한 세 달 했을 때 한 100만 원 정도는 벌었던 것 같아요. (세 달에 100만 원이요?) 네. 제일 인기 있는 제품 시세차익이 많았던 제품이 한 30만 원 정도 벌었던 것 같고."
아예 전업 투자자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운동화 투자자2]
"아예 그냥 전업으로 리셀러, 리셀러라고 부르던데 그런 분들이 막 생겨나더라고요. 신발만 되팔아서 돈을 버는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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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크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LP 공장.
지난 1년 사이 생산량이 1.5배 늘어났습니다.
[백희성 / 마장뮤직앤픽처스 이사]
"시장에서 매진된 제품들은 보통 시장 유통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저희가 재발매를 하고 있습니다."
2014년 발매된 아이유의 한정판 LP <꽃갈피>
발매가는 3만 4천 원이었는데, 지금은 200만 원에 거래됩니다.
8년 만에 60배가 뛰었습니다.
[박종명 / 뮤직버스 대표]
"미개봉일 경우 200만 원 정도. 한 번이라도 듣고 개봉한 앨범이라면 그래도 100~200만 원 사이. 판의 상태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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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시장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미술품 경매 현장.
다음은 김선우의 작품. 1천만 원에서 출발해 100만 원씩 올라갑니다. 1천1백, 1천2백, 1천3백.
숨 쉴 틈도 없이 올라가다, 두 배 넘는 값에 낙찰됐습니다.
2천3백. 2천3백 현장 최고 응찰.
사간 사람은 20대 남성입니다.
미술 시장에 뛰어드는 MZ 세대의 목적은 주로 투자입니다.
2019년에 540만 원에 거래됐던 또 다른 작품은, 1억 1,5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불과 2년 만에 20배가 뛰었습니다.
[손이천 / 경매사]
"일반적으로 콜렉터들 성향이 본인이 작품을 산다는 것을 감추는 편인데, MZ 세대는 굉장히 그걸 자랑스럽게 드러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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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대 사이에 부는 '리셀 바람'.
좋아하는 물건을 수집하면서, 동시에 돈도 법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자산가격이 다 폭등하면서, 너도나도 리셀 투자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품 조짐도 보입니다.
끝없이 오르기만 할 것 같던 이 샤넬 가방.
발매가격이 1,180만 원인데, 작년 말 1,370만 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다시 발매가격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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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잔치가 끝나고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긴축 시대.
사놓기만 하면 다 오를 거라는 믿음은, 이제 안 통할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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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아영
슈테크 판테크 아트테크 - MZ세대의 리셀 열풍, 거품일까?
슈테크 판테크 아트테크 - MZ세대의 리셀 열풍, 거품일까?
입력
2022-05-06 20:17
|
수정 2022-05-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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