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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떠난 문 대통령‥'촛불 정부 5년' 마무리

청와대 떠난 문 대통령‥'촛불 정부 5년' 마무리
입력 2022-05-09 19:53 | 수정 2022-05-0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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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오늘로 마무리됩니다.

    촛불 혁명을 통해 탄생한 정부, 코로나 등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분명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고 아쉬움도 남겼습니다.

    문 대통령은 퇴임사를 통해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면서 위기 극복과 통합을 거듭 당부했는데요, 청와대로 가 보겠습니다.

    엄지인 기자.

    항상 청와대 기자실이죠, 춘추관 배경으로 소식 전했었는데, 오늘은 뒤로 청와대 본관 건물이 보이는군요.

    문 대통령이 지금은 청와대를 떠난 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새 대통령 취임 하루전에 청와대를 떠났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청와대 개방 조치를 배려한 건데요.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일부 참모들이 남아서 안보 공백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고요,

    현직 대통령 임기가 자정까지인 만큼 문 대통령도 경호상 이유로 밝힐 순 없지만 서울 모처에서 군 통수권 등 국정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저녁 6시쯤 문 대통령은 집무실로 쓰던 여민관을 마지막으로 나섰는데요.

    5년간 지낸 관저와 본관을 지나며 직원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후엔 청와대 정문으로 걸어 나가 50분쯤 전까지 시민들의 격려를 받고, 그동안의 지지에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청와대 정문부터 분수대 앞 삼거리엔 수천명의 주민과 지지자들이 모여 문 대통령의 가는길을 배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손을 잡고 사진도 찍으며 화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며 "국민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여러분,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 (네) 감사합니다.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 앵커 ▶

    청와대와 함께한 마지막 대통령이 된거군요.

    퇴임연설에서는 '국민 통합'을 거듭 당부했어요.

    ◀ 기자 ▶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는 말로 시작한 퇴임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위대한 국민과 함께해 자랑스럽다"며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엔 '성과 계승'과 '국민 통합'을 함께 당부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깊어진)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입니다."

    지지층 결집에만 힘 썼던 후보 시절과 달리 대통령은 안정과 통합에 좀 더 힘써야 하고, 반대하는 국민도 끌어 안고 여론도 충분히 들으라는 조언으로 해석됩니다.

    핵실험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도 "의지만으론 넘기 힘든 장벽이 있다"며 대화 재개와 비핵화의 제도화를 강조했습니다.

    지난 5년에 대해선 위기 극복의 성과를 자부하면서도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됩니다."

    대통령 탄핵이란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촛불 혁명의 열망을 안고 출발했지만, 염원을 채우기엔 충분하지 못했고 결국 5년만에 정권이 교체된 지금 상황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담은 걸로 보입니다.

    성과와 아쉬움이 교차했던 문재인 정부 5년, 그간의 기록과 장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2017년 5월 10일)]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인수위원회라는 준비기간도 없이 문재인 대통령의 5년은 시작됐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일본의 수출 규제,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꿈꿨습니다.

    코로나 사망률과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는 'K-방역'은 나라 밖에서 호평을 받았고, 유엔은 문 대통령 임기 중 우리나라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례 정상회담, 북미 대화의 중재자 역할도 자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2018년 4월 27일)]
    (대통령께서 이렇게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준 데 대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
    "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님의 아주 큰 용단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3018년 9월 19일)]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종전선언 구상은 끝내 실현되지 않았고 북한은 다시 위협 수위를 끌어 올렸습니다.

    'LH 투기 사태'까지 겹쳐 부동산 문제는 임기 내내 아픈 손가락이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2019년 11월 19일)]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에서는 자신 있다고 좀 장담하고 싶습니다."

    [문재인 대통령(2021년 5월 10일)]
    "정말 부동산 부분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검찰의 수사권 축소와 공수처 설립.

    권력기관 개혁은 문재인 정부의 상징과 같았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기용은 이른바 '내로남불' 인사 논란을 불러 왔고, 결국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에게 정권이 교체되는 상황으로 되돌아왔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박종일 구본원/영상편집 : 최승호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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