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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수사자문단도 강행‥"더 말하면 자신 나가라는 것"

윤석열, 수사자문단도 강행‥"더 말하면 자신 나가라는 것"
입력 2022-05-10 20:17 | 수정 2022-05-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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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공개된 일지를 살펴보면 당시 윤석열 검찰 총장이 대검 간부들과 수사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사에 대해서 조언할 전문 수사 자문단의 소집을 강행하려고 했던 정황도 담겨 있습니다.

    "더 얘기하면 나보고 나가라는 얘기"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사건을 검토할 자문 위원들까지 직접 정하려고 했다는 건데요.

    이어서 이재욱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2020년 6월 3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채널A 사건에 대해 일절 보고받지 않겠다며, 대검 부장들이 지휘·감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열 이틀 뒤인 6월 15일, 피의자 신분인 이동재 전 기자 측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요청합니다.

    전문수사자문단은 중요 사건 수사에 대해 법률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제도입니다.

    공개된 사건 일지에 따르면, 요청 하루 만에 윤석열 총장이 직접 사건을 수사자문단에 회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시 김관정 대검 형사부장은 "사건 지휘를 맡은 부장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지만, 윤 전 총장은 이틀 뒤인 19일 오후 4시, 또 토요일인 20일 아침과 저녁, 재차 수사자문단 회부를 지시했습니다.

    보고도 안 받겠다던 윤 총장이, 공정성 시비를 무릅쓰고, 일방적인 결정을 강행하려 한 겁니다.

    수사팀 역시 반발하고 나섰지만, 윤 총장은 실무 과장에게 직접 연락해 자문단을 추진했습니다.

    대검 차장과 기조부장, 형사부장이 총장실로 찾아가 만류하자 윤 총장은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 자꾸 말하면 나보고 나가라는 말이다" 이렇게 말했다고, 김 고검장은 기록했습니다.

    이어, 윤 총장은 수사자문단 위원까지 직접 선정하겠다고 강력히 표명했지만, 대검 간부들이 객관성을 해친다고 만류해 결국 무산됐습니다.

    실무를 맡았던 박영진 당시 형사1과장은, "김관정 부장이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하는 등 부장회의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며, "부장회의가 제대로 결정 못해 총장이 결정한 것"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윤 총장의 채널A 사건 감찰과 수사 방해는, 2020년 말 정직 2개월 징계의 주요 사유가 됐습니다.

    윤 총장은 반발해 소송을 냈지만, 1심 법원은 윤 총장의 전문수사자문단 강행이 징계사유에 해당 된다고 인정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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