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장녀의 여러 경력 중에는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해서 스마트폰 앱을 만든 것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학생 경연 대회에도 출품이 돼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요.
그런데 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데에도 전문 개발자가 도움을 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개발자는 저희 취재진에게 개발비로 2백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조명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돼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셰어리'.
시·청각 장애인이 앱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사전에 등록된 봉사자들과 연결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이 앱의 소유권자로 등록된 이는 모두 3명, 그중 한 명이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장녀입니다.
지난 2019년 한 양이 다른 두 명과 만들었다고 소개돼 있는데, 그 두 명은 이종사촌입니다.
이 앱은 미국의 공모 대회 두 곳에도 출품됐습니다.
한 양이 만 14살로 중학생이던 2019년, 18세 이하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앱 제작대회 '테크노베이션'에도 출품해 준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 대회 홈페이지에서 규정을 확인해봤습니다.
참가 학생은 소스 코드까지 제출하라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합니다.
그럼 이 앱의 소스 코드는 누가 만들었을까.
이 앱의 시연 영상에 노출된 전화번호로 연락해봤습니다.
연결된 남성에게 이 앱에 대해 묻자, 자신이 돈을 받고 개발해줬다고 말합니다.
프리랜서 전문가에게 일을 맡길 수 있는 플랫폼 '크몽'을 통해 학생 숙제라며 의뢰받았다는 겁니다.
[애플리케이션 제작자]
"크몽으로 의뢰받았던 거예요. 금액은 2백(만 원)짜리였고. 학생 방학 때 숙제라고 해서 앱을 만들어야 된다고 해서…"
대회 규정에 자원봉사자로 멘토가 조언을 해줄 수는 있지만, '코드 작성을 포함해 학생이 제출하는 어떤 부분도 제작할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이 개발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중년의 여성이 온라인 대화로 의뢰했다고 말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제작자]
"동생이 변호사라나 그러면서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저한테 얘기했던 것은 서울시의 장애우 앱이 있더라고요. 도움받는 앱."
이 여성으로부터 이미 나와 있던 서울시 장애인 앱을 참고하라는 주문을 받았고, 학생들과 앱 개발에 대해 직접 소통한 적은 없다고 이 개발자는 말했습니다.
대회 규정상 주최기관에 동의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해 제출하고 멘토링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앱 개발자는 멘토 등록을 했느냐는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고 답변했습니다.
한동훈 후보자 측은 해당 대회에는 사업계획, 홍보영상, 앱 소스코드를 출품하도록 돼 있는데, 이 가운데 한 후보자 딸은 "아이디어, 홍보 동영상 제작에 참여했고 앱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렇다면 한 양이 아이디어를 개발자에게 직접 전달했는지를 추가 문의하자, "팀원들끼리 아이디어를 서로 나눴다"고 답변했습니다.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독고명 / 영상편집: 조아라 / 자료조사: 김다빈, 고재은, 고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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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명아
[단독] 한동훈 딸 '앱' 미국대회 출품‥국내 개발자 "200만 원 받고 만들었다"
[단독] 한동훈 딸 '앱' 미국대회 출품‥국내 개발자 "200만 원 받고 만들었다"
입력
2022-05-10 20:20
|
수정 2022-05-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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