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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켤레 구두의 여인‥'사치의 여왕' 대통령 어머니로 귀환

3000켤레 구두의 여인‥'사치의 여왕' 대통령 어머니로 귀환
입력 2022-05-10 20:40 | 수정 2022-05-1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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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독재와 부정 축재로 쫓겨난 필리핀의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사치와 허영의 상징으로 불렸던 부인 이멜다.

    이들 부부의 아들이 필리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은 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필리핀 국민들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박진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1986년 필리핀.

    이른바 '피플파워'로 불린 시민혁명은 21년간의 독재자 마르코스를 몰아냈습니다.

    부부가 쫓겨난 대통령궁에서는 부인 이멜다의 신발장이 있었습니다.

    페라가모 샤넬, 크리스찬 디올, 지미추 같은 명품 콜렉션.

    "8년 동안 매일 구두를 갈아 신었다. 하루도 같은 구두를 신은 적이 없다"는 이멜다는 삼천 개에 가까운 구두를 수집했고 명품 드레스에 희귀 보석까지 갖가지 비싼 물품을 소장했습니다.

    나랏돈을 빼돌려 사들인 물품들로 이멜다는 '사치의 여왕'이란 호칭을 얻고, 남편과 함께 부정축재한 돈은 우리 돈 17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이멜다 마르코스/전 필리핀 대통령 부인(2001년)]
    "(1986년에) 해골을 찾기 위해 시민들이 내 옷장에 들어갔지만 아름답게 만들어진 신발만 찾아냈습니다."

    하와이 망명에서 남편이 사망한 이후 필리핀에 복귀한 이멜다는 1995년 정계에 복귀했고 하원의원도 세 번이나 했습니다.

    필리핀 경제는 무너졌지만 허영과 사치는 변하지 않았고, 2016년에는 모델로 활동하는 손자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쥬얼리 제품을 출시하며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이멜다 마르코스/전 필리핀 대통령 부인(2016년)]
    "손자가 내게 와서 말했어요. 할머니 진짜 모습을 알리는데 이 소장품들을 쓰면 좋겠다고…"

    아버지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고문과 살해로 수만 명의 피해자가 나왔지만 아들 마르코스는 대선 유세 내내 과거사에 모르쇠로 일관하며 국가 통합을 강조했고 시민들은 경제 회복 공약에 환호했습니다.

    [게리 팔로마/필리핀 시민]
    "필리핀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고 점점 더 가난해졌어요. 마르코스 주니어만이 우리나라를 바꿀 수 있습니다."

    신임 마르코스 대통령은 어머니 이멜다를 포함한 자신의 일가재산 3조를 추가로 환수받는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MBC 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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