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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층간 소음이 뭐길래‥코로나바이러스 묻힌 이웃

[단독] 층간 소음이 뭐길래‥코로나바이러스 묻힌 이웃
입력 2022-05-11 20:32 | 수정 2022-05-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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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에 걸린 한 여성이 아파트 위층에 사는 주민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려고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평소 층간소음 문제로 1년 넘게 갈등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쓰던 휴지로 자전거를 닦는 모습 등이 CCTV 영상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의 한 아파트 현관문 앞.

    마스크를 쓴 여성이 나타나, 손에 든 휴지로 자전거 손잡이를 닦습니다.

    한참을 자전거 앞에서 서성이던 여성은 뒤늦게 문 위에 달린 CCTV를 발견하고 놀라 황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집주인이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놀랍게도 자전거 손잡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이 집 아래층에 사는 주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자신의 분비물을 자전거에 묻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여성은 현관문 앞에 있는 자전거 두 대 가운데 아이용 자전거 손잡이만 분비물을 묻혔습니다.

    이웃 간에 이런 일을 벌인 이유는 바로 층간 소음이었습니다.

    아래·윗집이 1년 반 동안 갈등을 겪어 왔는데, 이 일이 일어나기 2주 전에는 위층 현관문 앞에 기름이 뿌려지는 일까지 일어났다는 겁니다.

    [위층 주민]
    "저도 코로나일지는 전혀 생각도 못 했죠. '이게 뭐 하는 행동이지?' (CCTV를) 몇 번을 다시 돌려봤어요. 갑자기 좀 소름 끼치고 무섭긴 하더라고요."

    취재진과 만난 아래층 주민은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후회했습니다.

    다만, 계속되는 층간 소음에 갈등을 겪고 이사까지 고민하던 중에, 돌이 안된 어린 자녀가 코로나로 아파하며 잠들어 있는데 쿵쿵거리는 소리를 듣고는 홧김에 행동했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에게 특수상해미수 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감염병법을 위반했는지도 검토해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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