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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블랙홀 이렇게 생겼다 - 전세계 과학자들 힘 합쳐 촬영 성공

거대 블랙홀 이렇게 생겼다 - 전세계 과학자들 힘 합쳐 촬영 성공
입력 2022-05-13 20:31 | 수정 2022-05-1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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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은 도시의 불빛 때문에 밤하늘에서 은하수 보기가 힘들죠.

    전 세계 과학자들이 힘을 합쳐서, 우리 은하의 한가운데 있는 거대한 블랙홀의 실제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수천억 개의 별들이 모여 있는 우리 은하.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는 은하 중심에서 2만 6천 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지구에서 은하 중심은 잘 안 보입니다.

    검은 먼지 띠가 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하 한가운데는 뭐가 있을까?

    과학자들은 우리 은하 한가운데 엄청나게 거대한 블랙홀이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 블랙홀을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 블랙홀을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전 세계 80개 연구기관의 천문학자 3백 명이 모였습니다.

    미국, 스페인, 남아메리카, 남극까지 전 세계 고성능 전파망원경들을 연결해, 지구 만한 크기의 전파망원경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 과학자들도 참여했습니다.

    [손봉원/<사건의 지평선 망원경> 참여 연구원]
    "각 망원경이 최상의 성능을 내야 하는데 그걸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망원경들이 외진 지역에 많이 있는데 자연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그렇게 촬영한 블랙홀.

    바로 이 사진입니다.

    마치 도넛처럼 생긴 고리모양은, 사실 블랙홀 그 자체는 아닙니다.

    블랙홀은 빛까지 빨아들이기 때문에 관측이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보는 건 블랙홀에 물질이 빨려 들어갈 때 방출하는 격렬한 에너지입니다.

    지구에서 보는 블랙홀은, 달 표면에 있는 작은 도넛 크기와 비슷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작업입니다.

    과학자들은 3년 전에도 5천5백만 광년이나 떨어진 다른 은하에 있는 블랙홀 촬영에 성공한 적이 있습니다.

    크기는 우리 은하의 블랙홀보다 1,500배나 더 큰데도 생김새가 똑같다는 건, 아인슈타인 이론이 옳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손봉원/<사건의 지평선 망원경> 참여 연구원]
    "이런 기초 지식의 발전이 결국에는 어떤 새로운 놀라운 인류의 진보와도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거대한 블랙홀이 어쩌다 우리 은하 중심에 생겨났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이번처럼 함께 힘을 합하면, 이 숙제도 곧 풀릴지 모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현선 / 영상자료 : 유럽남방천문대(ESO), 한국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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