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갈수록 잦아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후유증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특히 이달부터는 10살 미만 어린이 가운데 '롱 코비드'로 고생하는 환자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병원에 나흘간 입원한 5살, 3살 남매.
"기침 어땠어요?"
지난달 초 코로나에 걸렸는데, 한 달 넘게 기침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동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어디가 아팠어요?> 목이 아파서요. 힘들었어요. <얼마큼 힘들었어요?> 이만큼‥"
정밀 검사를 받기 위해 찾은 종합병원에서 3살 동생은 천식 판정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후유증 환자 보호자]
"막 집이 울릴 정도 컹컹 그렇게 많이 했어요. 기침을. (확진 전에는) 되게 건강하고 병원에 별로 입원도 안 하고 그랬는데‥"
이 남매처럼 코로나 후유증 증상으로 이 병원을 찾은 소아 청소년은 최근 한 달 동안만 50여 명입니다.
지난해 영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11살에서 17살 청소년 확진자의 14%가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우리나라도 10살 미만 아동의 절반이 코로나에 감염된 걸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무증상으로 앓고 지나갔다 하더라도 후유증이 올 수 있는데, 소아 환자들은 흔히 머리나 목, 근육,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합니다.
특히 발진이나 결막염, 위염, 심혈관계 염증 등이 생기는 '다기관 염증증후군'으로 이어지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까지 스무명이 이 증후군을 겪었습니다.
[은병욱/을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배가 아프다 이러면서 왔다가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면서 심지어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지와 학습 문제, 불안, 강박 증세도 후유증 증상으로 꼽힙니다.
무엇보다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들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관찰이 필요합니다.
[하은교/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무증상이었던 경우도 많고 그런데 이제 그때 잘 지나갔더라도 증상이 뭔가 아이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들이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문제는 아직까지 정확한 진단 기준조차 마련돼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올 하반기 소아청소년 1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후유증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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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혜인
증상 없어 괜찮다?‥소아 롱코비드 "안심 안 돼"
증상 없어 괜찮다?‥소아 롱코비드 "안심 안 돼"
입력
2022-05-14 20:25
|
수정 2022-05-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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