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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돌려드립니다.'‥가시지 않는 슬픔

'5월을 돌려드립니다.'‥가시지 않는 슬픔
입력 2022-05-18 19:47 | 수정 2022-05-1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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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기념식의 주제는 '오월을 드립니다'였습니다.

    42년 전 광주에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모든 국민들과 함께 가꿔 나가자는 의미인데요.

    5.18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유족들의 아픔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된 1980년 5월 18일.

    광주 시민들은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에 맞서 열흘간의 항쟁을 벌였습니다.

    오월 광주에서 뿌려진 민주주의 씨앗은 전국 각지로 퍼져 42년간 이어졌습니다.

    참석인원이 줄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기념식에는 5.18 유공자와 유족, 각계 대표 2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1980년 5월, 역사의 현장을 함께 했던 택시가 국립 5.18 민주묘지로 들어오는 가운데, 오월 어머니들의 합창이 울려 퍼졌습니다.

    [김형미/오월어머니집 관장]
    "이제는 우리가 함께 그 슬픔과 상처를 감싸고 위로하며 희망 가득한 오월을 만들어 가야 할 때입니다."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민주묘지에는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묘지 1-38번 '양창근의 묘'.

    지난해 양창근 씨의 시신이 무명열사 묘에 안장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묘지의 실제 주인공은 5.18 당시 행방불명됐던 김광복 씨로 밝혀졌습니다.

    두 열사의 가족은 42년 만에 만났습니다.

    [양중근/양창근의 형]
    "그 긴 세월 어떻게 사셨습니까."

    [김사익/김광복의 형]
    "42년 동안 찾은 거거든. 근데 여기 있잖아. 양창근 열사님 형님분이 오늘처럼 이렇게 계속 지내주시고 저는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5.18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76명은 여전히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7살이었던 이창현 군의 가묘에 케이크과 음료를 올리는 어머니의 슬픔은 긴 세월이 지났어도 조금도 가시지 않았습니다.

    [김말임/이창현의 어머니]
    "헌병이 되든지 누가 됐든지 간에 우리 아이가 어떤 모양에서 어떻게 됐는지 그 사람들 한 번만 만나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4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가족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욱(광주),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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