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승용차만큼은 아니지만 경유차의 몰락에는 화물차도 예외가 아닙니다.
1톤짜리 소형 트럭은 이미 넉 대 중 한 대꼴로 전기차가 팔립니다.
5톤 이상 대형트럭은 수소차가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도에서 감귤 농사를 짓는 한우석 씨.
15년 된 낡은 트럭을 폐차하고, 최근 1톤짜리 전기트럭 포터EV를 샀습니다.
사흘에 한 번 꼴로 충전하는데, 한 달에 5만 원 듭니다.
전에 쓰던 기름값의 5분의 1도 안 됩니다.
[한우석/감귤 농부]
"기름값 한 달에 30만 원 정도. 거기서 유지비용 또 빼야죠. 오일값이나 필터값 이런 것도 굉장히 많이 들거든요. 그런 게 하나도 안 든다고 보면 돼요."
우체국 택배 일을 하는 최중식 씨도 포터EV로 일합니다.
[최중식/택배 운전자]
"경유차는 가운데 엔진이 있어서 엄청 열이 심하게 올라와요. 에어컨을 틀어도 더울 정도로."
2년 반 정도 몰았는데, 만족도는 최상입니다.
[최중식/택배 운전자]
"성능이나 기능 면에서 진짜 비교가 안 됩니다. 매연 발생이 안 되니까 단지 내 주민이나 경비 아저씨들도 엄청 좋아하시고."
올해 현대차와 기아가 가장 많이 판매한 차는 1톤 트럭 포터와 봉고.
넉 달 동안 4만8천 대가 팔렸는데, 그 중 1만1천 대가 전기차입니다.
넉 대 중 한 대입니다.
가격은 4천만 원 정도로 비싸지만, 보조금을 받으면 2천만 원 안팎에 살 수 있습니다.
인기가 좋아서, 지금 신청하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기업들도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전기차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냉장 유통 전기 트럭을 두 대 도입했고, 카카오모빌리티도 올해까지 전기차 택시 1만 대를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쿠팡은 기아와 함께 아예 전용 전기화물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충전 인프라도 직접 깔 계획인데,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도 뛰어들 태세입니다.
문제는 5톤 이상 대형 화물차입니다.
테슬라가 대형 전기트럭 '세미'를 공개한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출시가 안 되고 있습니다.
차가 커지면 배터리도 커져야 하는데, 무게나 효율이 감당이 안 됩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4~5톤 이상 되는 전기차는 나올 수 없어요. 경제성도 떨어지고요. 날씨 추우면 더더욱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픽업트럭 정도 크기가 마지노선이라고."
그래서 나온 대안이 수소차입니다.
현대차는 재작년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연료전지 트럭 엑시언트를 만들었습니다.
국내에 5대가 시범 운행 중이고, 스위스에도 46대를 수출했습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이런 속도라면 곧 경유차는 박물관 신세가 될지 모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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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윤미
디젤의 몰락 - 잘 팔리는 포터EV, 화물차도 이제 전기차 시대
디젤의 몰락 - 잘 팔리는 포터EV, 화물차도 이제 전기차 시대
입력
2022-05-18 20:19
|
수정 2022-05-1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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