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사과 기자회견을 한 지 하루 만에, 민주당은 당의 쇄신책을 놓고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박 위원장이 당의 주류인 586 정치인들의 용퇴론을 꺼냈는데, 당 지도부가 그건 개인의 의견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갈등이 노출됐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내로남불' 정당의 오명을 벗겠다며 고개를 숙였던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
오늘 당 선대위 회의에서 그 쇄신책으로 586 용퇴론을 재점화했습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586세대는 역사적 소명을 다했고 대선 당시 일부 586 정치인들이 2선 후퇴를 내걸었던 만큼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습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합니다. (남은 역할은)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함께 자리한 윤호중, 김민석, 박홍근 이른바 586세대 지도부 면전에서 퇴진론을 꺼낸 겁니다.
그러자 이후 비공개회의에선 박지현 위원장을 겨냥해, "이게 지도부냐" "무슨 말 하려거든 지도부와 상의하라"는 비판이 쇄도했고, 박 위원장도 "이럴 거면 나를 왜 여기 앉혔냐"며 맞선 걸로 전해졌습니다.
회의 뒤에도 당 지도부는 "사과도 쇄신안도 박지현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우리당의 혁신과 개혁을 위한 부분에 대한 본인의 개인의견이었다라고 우선은 말씀을 드리겠고요."
당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엄호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했었던 사과, 이미 했었던 반성… 혁신하겠다고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얘기하는 그 젊은 당 대표의 충정에 대해서 이렇게 논란을 만들어 버리는 게 저는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내 강경파는 사과보다는 지지층 결집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과와 쇄신으로 중도표를 가져와야 한다는 박지현 위원장과는, 위기의 진단부터 해법까지 근본적으로 생각이 다른 겁니다.
또 박지현 위원장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당내 우군도 많지 않은데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 박지현표 쇄신안이 당장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C 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장재현 /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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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건휘
박지현 "역할 다한 586, 용퇴 준비해야" "개인 의견일 뿐"‥혼란의 민주당
박지현 "역할 다한 586, 용퇴 준비해야" "개인 의견일 뿐"‥혼란의 민주당
입력
2022-05-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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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5-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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