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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 항타기 무너져 도로 덮쳐‥사고 잇따르지만 안전지침 없어

40m 항타기 무너져 도로 덮쳐‥사고 잇따르지만 안전지침 없어
입력 2022-05-25 20:31 | 수정 2022-05-2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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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땅에 구멍을 내서 긴 말뚝을 심는 '항타기'라는 건설 기계가 있습니다.

    대형 설비인 만큼 넘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데, 오늘도 또다시 전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19명의 노동자가 숨졌지만, 아직 안전 규정조차 없다고 합니다.

    배현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멈춰섭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서 대형 철제 구조물과 건설 장비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립니다.

    매달려 있던 41미터 길이의 대형 파일 지지대가 두 동강 나면서 잇달아 도로를 덮쳤습니다.

    [사고 목격자]
    "'쿵' 소리도 아니고 뭐가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 있잖아요. 그런 소리가 났어요."

    땅속에 파일을 박는 건설기계인 항타기가 갑자기 부러지면서 이를 지탱하던 철제구조물과 함께 무너진 겁니다.

    사고는 출근시간인 오전 8시쯤 일어났지만 사고 발생 5분 전 이상을 느낀 작업자들이 대피했고, 급히 도로도 통제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백근우/포항지방해양수산청 항만건설과장]
    "(항타기에) 하중이 많이 부과된 상황이거나 리더를 구성하고 있는 볼트의 문제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도 경북 경주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항타기가 넘어져 인근 건물을 덮쳤고, 영업 준비를 하던 직원이 크게 다쳤습니다.

    하지만 항타기는 다른 대형 건설 기계와 달리 표준 안전작업 지침조차 없습니다.

    [채용규/건설기계안전기술연구원장]
    "(항타기) 리더의 높이나 안정도 이게 계산이 굉장히 중요한데, 수치화된 법 조항이 없기 때문에…"

    지난 2016년 이후 항타기 전복되거나 추락한 산재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19명에 달합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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