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아침 강릉의 한 주택에서 불이나서 집 안에 있던 장애인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숨졌습니다.
집에 폐지와 쓰레기 등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구조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목조 주택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화재신고 10분 만에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불은 더 빠르게 번졌습니다.
곳곳에 쌓여있던 쓰레기 더미 때문인데, 구조대원조차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포크레인을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는데 1시간 반이 걸렸고, 이후 방 안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그냥 누워계셨어요. 발견된 방이 주로 생활하는 방이니까‥ <이불 깔고 이렇게?> 이불 밑에 다 있어요."
화재발생 직후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숨진 남성이 집 주변에 있을 거라고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집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겁니다.
화재 발생 두 시간여 만에 불길은 잡았지만, 주택 주변에 상당한 양에 쓰레기가 있어 화재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숨진 남성은 평소 재활용품과 쓰레기를 주워와 집 안팎에 쌓아놓는 바람에 이웃과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담당 주민센터 관계자]
"예전에 한 번 (쓰레기를) 치워도 줬었고, 근데 본인이 건드는 것에 대해서 고소·고발도 하고 이러셔서‥ 함부로 손을 못 댔어요."
숨진 남성은 주민센터에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었지만 평소 오토바이를 타고 폐지를 주으러 다니는 등 거동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주민]
"밤이면 쓰레기 주우러 가고. 낮에는 그냥 왔다 갔다 하고 자고 그래요."
경찰은 불이 집안에서 시작해 집 밖의 쓰레기 더미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윤(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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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아라
불 났는데 쓰레기 더미에 막혀‥장애인 1명 사망
불 났는데 쓰레기 더미에 막혀‥장애인 1명 사망
입력
2022-05-26 20:31
|
수정 2022-05-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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