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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집어삼킨 모래폭풍‥"산소가 없어 질식할 지경"

중동을 집어삼킨 모래폭풍‥"산소가 없어 질식할 지경"
입력 2022-05-26 20:38 | 수정 2022-05-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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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면으로 보시는 곳은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인데, 온통 모래바람으로 뒤덮여서 도심이 완전히 오렌지빛으로 변했죠.

    인근에 있는 이란, 이라크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올해 중동의 모래폭풍이 유난히 강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한테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세기말 재난영화의 한 장면처럼 온통 오렌지빛으로 변해버린 쿠웨이트.

    뿌연 모래바람으로 가득 찬 도심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차량이 엉금엉금 나아갑니다.

    이란 테헤란의 랜드마크인 밀라드 타워는 모래 바람 속에 형체만 겨우 보일 뿐입니다.

    모래폭풍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이라크 바그다드입니다.

    도로 가로등 불빛은 모래바람에 가렸고, 자동차 전조등만 희미하게 앞을 겨우 비춥니다.

    회사와 학교,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앞을 볼 수 없는 항공기와 선박은 운항이 중지됐습니다.

    [아흐메드 자만/택시기사]
    ""이런 폭풍이 매달 3,4일마다 다시 찾아옵니다. 질식할 것 같으면 산소를 찾으러 가야 합니다."

    매서운 모래폭풍으로 사망자도 생겼고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만 1만여 명입니다.

    [이산 마울루드/셰이크 자예드 병원 응급실 팀장]
    "지난 한 달 내내 대비 상태였습니다. 우리는 모래폭풍 때문에 질식 증상을 보이는 모든 환자를 받았습니다."

    더 더워지고 건조해진 기후 변화로 인해 예년 이맘때 한 달에 한 번 수준이던 모래폭풍은 올해는 매주 한 번씩 불어닥쳤습니다.

    [알리 하셈]
    "사람들의 상태는 나빠지고 질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게 다 신의 뜻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중동의 모래폭풍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3대 수로가 있는 이 지역 운송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석유 거의 절반이 묻혀있는 중동의 통로가 막히면 전 세계 유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해 3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던 화물선이 좌초돼 75조 원어치의 화물이 엿새 동안 갇혀 있었습니다.

    강한 모래폭풍과 미숙한 운전이 원인이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2050년에는 모래폭풍이 부는 날이 1년 중 300일 정도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C 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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