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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제 무대에 가수 아닌 소방관? 열광 속 곳곳 '과열'

대학축제 무대에 가수 아닌 소방관? 열광 속 곳곳 '과열'
입력 2022-05-27 20:20 | 수정 2022-05-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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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요즘 대학에서는 3년 만에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열려서일까요?

    공연 입장권과 학생증이 비싼 값에 거래되는가 하면, 공연장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흥분과 위험이 교차하고 있는 대학 축제 현장을 김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청춘은 바로 지금" "청바지~" (짠)

    봄 축제를 맞은 캠퍼스에 주점이 돌아왔습니다.

    곳곳에서 딱지치기를 하고 야구게임을 합니다.

    새내기는 물론, 코로나 이후 한 번도 축제를 못해본 2,3학년들까지 모두 들떴습니다.

    [정은진/대학생(21학번)]
    "(코로나19 때문에) 나갈 수도 없어서 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그랬는데 그래도 이렇게 많이 만나게 돼서 재밌었어요."

    축제의 절정은 유명 음악인들이 참석하는 공연입니다.

    3년 만에 열린 대학 축제에 들뜬 학생들은 저녁 공연을 보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길게는 9시간까지 뙤약볕 밑에서 기다리지만 힘든 줄을 모릅니다.

    [김도현/대학생(22학번)]
    "(줄 서느라) 힘든데 그래도 나중에 같이 즐길 것 생각하면 설레는 게 더 큰 거 같아요."

    입장이 시작되자, 공연장 입구에서 학생들의 얼굴과 학생증을 꼼꼼히 살핍니다.

    재학생에게만 허용된 좋은 자리, '재학생 존' 입장 자격을 확인하는 겁니다.

    [강하늘/대학생(18학번)]
    "재학생들이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것 같아서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돈을 받고 학생증을 대여해주는 문화까지 생겼습니다.

    [김서현/대학생(17학번)]
    "학교 게시판에 보면 학생증이라든지 포털 아이디를 거래하는 정황을 많이 볼 수 있고…"

    날이 저물고 드디어 시작된 공연.

    인기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공연이 끝나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릅니다.

    그런데 갑자기 119 구조대가 나타나 공연을 중단시킵니다.

    일부 학생들이 관중들에게 갇혀 나갈 수가 없다며 구조를 요청한 겁니다.

    하지만 인파가 워낙 밀집해, 구조대의 진입조차 쉽지 않습니다.

    "뒤로 가! 뒤로 가!"

    결국 소방관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습니다.

    [소방관]
    "지금 119로 신고가 들어오고 있어요. 죽겠대요. 죽겠대. 죽을 것 같대요."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만 25명.

    경찰까지 나서 학생들을 데리고 나왔는데, 일부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움직이지 못합니다.

    소방관의 호소로 학생들이 간격을 넓힌 뒤에야 공연은 다시 시작됐습니다.

    학교마다 연예인 섭외 경쟁에 나선 가운데, 한 대학에서는 암표 값이 10만 원까지 치솟아 총학생회가 입장권을 환불하고 사과했습니다.

    이달 말까지 대학의 축제들이 예정된 가운데, 열정과 혼란은 계속 교차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남현택 /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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