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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평범하게 살고싶어요"

[다녀왔습니다] "평범하게 살고싶어요"
입력 2022-05-28 20:19 | 수정 2022-05-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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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포트 ▶

    아시아 최대의 주한미군 기지인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캐서린 골드스톤 중사는 작년 10월 이곳에 발령받았습니다.

    전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도 파병됐던 베테랑인데요.

    그런데, 그 시절 골드스톤 중사의 모습을 보면 콧수염을 기른 남자입니다.

    2017년, 수술을 받아 여성으로 성별이 바뀐 겁니다.

    [캐서린 골드스톤 중사]
    "모두가 지지해줬어요. 남자든 여자든, 한국인이든 백인이든 종교가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전체 16년 군 경력 가운데 여군으로 생활한 지 이제 5년이 됐습니다.

    그 사이 중사로 진급도 했고요.

    [레베카 마티노 대위]
    "골드스톤은 멋진 군인입니다. 트랜스젠더인건 상관없고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을 적용할 뿐입니다."

    ◀ 앵커 ▶

    '다녀왔습니다' 손령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 기자, 골드스톤 씨의 상황은 우리와 많이 다르네요.

    ◀ 기자 ▶

    "지난해 세상을 떠난 변희수 하사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 군에서는 성전환을 했던 변 씨를 강제로 전역시켰죠."

    ◀ 앵커 ▶

    법원에서는 그게 '위법'이라고 판결 내리지 않았나요?

    ◀ 기자 ▶

    맞습니다. 골드스톤 중사에게도 고 변희수 하사 이야기를 물어봤더니 잘 알고 있더라고요.

    한 번 들어보시죠.

    [캐서린 골드스톤]
    "매우 비극적이에요. 정치의 문제지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성 전환자들은 일터에서 늘 차별을 마주하고 있고, 그로 인해 생계마저 위협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수학강사 이예나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이예나 씨는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온라인으로만 강의를 합니다.

    학생들 앞에 직접 서고 싶긴 합니다.

    [이예나]
    "제일 아쉬운 것 중 하나가 앞에 학생들이 없는 것."

    이 씨는 2012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5년 만에 수강생을 4백 명까지 늘릴 만큼 능력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를 받고 외모와 목소리가 여성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는데요.

    [이예나]
    "학부모들 중에 반대가 좀 있었다. 사탄의 자식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말이 되냐 그랬죠"

    끝내 학원 강사를 그만뒀습니다.

    [이예나]
    "(학원 원장이) '미안하다, 이해해달라, 너도 알지 않느냐' 네 압니다. 그렇게만 하고 말을 길게 섞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말해봤자 좀 비참하니까‥"

    한달 수입으로 2천만 원씩 벌 때도 있었지만 다 옛날 얘기입니다.

    [이예나]
    "저희는 사회의 규칙을 존중하고 거기에 녹아들고 싶어요. 사회의 규칙대로 호적도 바꾸고 하잖아요."

    한 조사를 보면, 성전환자들의 57%가 애초에 직장에 지원하는 걸 포기한다고 했습니다.

    부당한 처우를 당하고도(65명) 대부분 참고 넘어갔던 걸로 조사됐는데,(61명) 가장 큰 이유는(72%)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계약직으로 방역 업무를 하던 문채은 씨.

    입사한 뒤 곧 동료들의 입길에 올랐습니다.

    [문채은]
    "인상이 안 좋다, 뭐 눈매가 뭐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이제 별로 일하는 데 상관없는 얘기를 막 하더라고요."

    얼마 후, 사과를 하겠다며 만든 자리에선 자신이 '성전환자'라는 얘기가 노골적으로 오갔습니다.

    직장상사 :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제 친구 중에 많아요.
    문채은 : 뭐가요?
    직장상사 : 그니까 전환을 하신분들이.. 그냥 뭐 성소수자들이 많아요.
    문채은 : 네, 근데 이 얘기가 왜 나오는 거예요?

    문 씨는 휴직 끝에 일을 그만뒀습니다.

    [문채은]
    "그냥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른바 '차별 금지법'이 발의된 지 15년 만에 첫 공청회가 열렸는데, 그 대상에 성소수자를 포함시킬지를 놓고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손령입니다.

    ◀ 앵커 ▶

    손령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락 / 영상구성 : 허인하, 고재은 / 영상편집 : 조아라 / CG : 이승연·봉아연, 백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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