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낮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룻밤을 넘겨 오늘 오전에서야 모두 꺼졌습니다.
만 하루도 안 돼 145만 제곱미터, 축구장 200여 개 면적의 숲이 사라졌는데요.
지난 3월 울진 대형 산불 이후 불과 두 달만의 큰불이라 주민들은 큰 불안에 떨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동차 정비소의 타이어들이 타면서 하늘이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디자인 사무실 건물은 완전히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춘식/ 피해 건물 대표]
"그냥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너무 불이 급하게 붙어서 연기 때문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어요."
제 뒤로 보이는 사찰의 대웅전 건물은 불길에 휩싸여 폭삭 주저 앉아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40분, 울진 산불이 23시간 34분 만에 모두 꺼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야산과 가까운 민간 시설물 9개 동이 불에 탔고, 축구장 2백여 개 크기인 145만 제곱미터의 임야가 하룻밤 만에 사라졌습니다.
불길이 근접한 4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주민 40여 명이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지난 3월 울진 대형 산불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상황에서,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난 큰불로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김외자/ 경북 울진군 수산리]
"너무 많이 놀라서 부들부들 떨렸다고. 불이 산 꼭대기로 뻘겋게 올라오니까 정신을 못 차렸지."
대형 산불이 잘 나지 않는 시기이지만 건조한 날씨에 산지가 바짝 마르면서 5월 말 이례적으로 큰 산불이 났습니다.
지리적으로 바닷가와 가까워 바람이 많이 부는데다, 불에 잘 타는 소나무가 많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정철호/ 산림청 대변인]
"산불이 발생했는데 순간 초속 20미터 이상의 바람이 불면서 급속하게 확산되었습니다. 그래서 야간까지 진행이 되었고요."
산림당국은 낙석 방지용 철망 공사 도중 용접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 : 조현근(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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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배현정
울진 산불 하루 만에 완진‥축구장 200개 사라져
울진 산불 하루 만에 완진‥축구장 200개 사라져
입력
2022-05-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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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5-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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