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산 명품무기 K-9 자주포와, 폴란드의 '크랩' 자주포의 모습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비슷한데, 크랩의 차체가 바로 K-9 자주포의 차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폴란드가 최근 크랩 자주포 18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출된 장비니까 간접적인 형태긴 하지만 국산 무기체계가 처음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한데요.
홍의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폴란드 육군이 운용하는 'AHS크랩' 자주포입니다.
영국에서 설계한 155mm포탑을, 우리 K-9 자주포의 차체에 결합해 만든 것입니다.
내부 엔진부터 차체가 K-9과 동일해 외형도 매우 흡사합니다.
폴란드는 K-9 자주포 차체 1백여 대를 직수입하거나, 현지에서 한국기술로 만들어 '크랩'에 사용했는데, 이 크랩 자주포들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국영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이 크랩 자주포 18대를 폴란드로부터 넘겨받았다"고 전하면서, "크랩 자주포를 운용하기 위해, 폴란드군이 우크라이나 포병 1백 명을 훈련시켰다"고도 밝혔습니다.
우리 기술로 생산된 무기 체계가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셈입니다.
K-9 제작사측은 폴란드가 소유한 크랩의 지원은 관여할 사항이 아니란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는 크랩의 지원을 더 늘릴 걸로 보이는데, 한국을 방문 중인 마리우스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도 "크랩이 더 필요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폴란드는 K-2 전차와 장갑차의 수입도 희망해왔는데, 브와슈차크 장관은 이를 제조하는 방산업체도 방문했습니다.
[박근영/방위사업청 대변인]
"폴란드하고 방산협력은 저희가 지속적으로 이전에도 꾸준히 논의를 해왔고, 지상무기체계 위주로 방산협력을 논의해 왔고…"
실제 수출까진 장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다른 국산 무기들도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전달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듭니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도 최근 우크라이나에 자주포를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는 무기 공급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하며 반발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조민우 / 영상출처: Defence24, Ministerstwo Obrony Narodow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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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홍의표
[단독] 차체가 한국산인 폴란드 자주포가 우크라로?
[단독] 차체가 한국산인 폴란드 자주포가 우크라로?
입력
2022-05-3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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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5-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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