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귀향한 경남 양산의 사저 앞에선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집회가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일부는 병원 치료까지 받고 있는데요.
문 전 대통령 측은 민 · 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철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의 평산 마을.
저승사자 차림의 한 남성이 차량 위에 올라가 마이크를 들고 저주와 악담을 쏟아냅니다.
"광화문 단두대에 세워 갖고 바늘로 콕콕 찌르면서 그 한을 풀어야 돼‥"
사저에서 누군가가 손을 흔들자 원색적인 욕설을 퍼붓고,
"손 흔드는 거 봐. 와… 저 X 손 흔드네."
사저를 향해 쉴새 없이 소리를 지릅니다.
"간첩 XX야. 간첩 XX야‥"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직후부터 사저 근처에서는 매일, 밤낮없이 이 같은 일들이 계속됐습니다.
[마을 주민]
"못 살겠다, 이래서. 욕 행상 소리 그게 제일 힘들다. 대판 세 번 붙었지. 그래도 안 돼. 나보고 간첩이라고 하더라고."
조용하던 시골 마을이 소음과 욕설로 뒤덮이면서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수막을 내걸고, 직접 항의도 해봤지만 소용없었고, 경찰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안쾌현/경남 양산경찰서 정보과장]
"소음 기준치 이하로 방송 송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집회를 제한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일부 주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병원 갔다 왔지. 귀도 이상이 생겼고. 심장에도 이상이 생겼고‥"
결국,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욕설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 4명을 고소했습니다.
이런 대응 때문인지 평산마을은 오랜만에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사저 앞에 차를 세워놓고 집회를 계속했던 단체들은 지금은 모두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선거일인 내일과 이번 주말, 또다시 집회를 예고한 상황입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평산마을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의무"라는 성명을 내고 내일 양산경찰서를 항의방문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현(경남) / 영상제공 :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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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문철진
사저 앞 '고성·욕설' 집회 지속‥문 전 대통령, 고소장 제출
사저 앞 '고성·욕설' 집회 지속‥문 전 대통령, 고소장 제출
입력
2022-05-31 20:23
|
수정 2022-05-3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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