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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증손주' 곰 출생‥"반가운 일이긴 한데"

지리산에 '증손주' 곰 출생‥"반가운 일이긴 한데"
입력 2022-05-31 20:38 | 수정 2022-05-3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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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곰이 자연 상태에서 새끼를 낳고 또 낳아서 4세대 곰, 즉 증손주를 봤습니다.

    자연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게 너무 반갑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반달 곰 수가 너무 빨리 늘어나고 있어서,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는데요.

    류현준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작은 새끼곰 한 마리가 어미를 따라 가파른 사면을 힘겹게 올라갑니다.

    나뭇가지를 부여잡고 장난을 치다 미끄러지기도 합니다.

    이번 달 초 지리산에서 포착된 어미와 새끼 반달가슴곰의 모습입니다.

    이 새끼곰은 복원사업 시작 이래 처음으로 확인된 4세대 곰입니다.

    지난 2004년 방사된 반달곰 'RF-05'의 손주 격인 'KF-94' 가 처음으로 출산하면서 이른바 '증손주 곰'이 태어난 겁니다.

    [송형근/국립공원공단 이사장]
    "KF-94 개체가 출산한 새끼는 지리산에서 태어난 4세대 개체로, 국립공원 내에서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증손주 곰'을 포함해 지난겨울에만 5마리 새끼곰이 태어났습니다.

    당초 목표였던 2020년까지 50마리 복원을 넘어 79마리로 늘었습니다.

    이같은 반달곰 개체 수는 지리산에 서식 가능하다고 보는 적정 개체 수인 64마리보다 더 많습니다.

    자연에 잘 적응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증식 속도는 또 다른 고민을 던졌습니다.

    반달곰이 먹이를 찾아서 민가와 등산로에 나타날 수 있고 지리산을 벗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주옥/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이사]
    "의 서식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힘든 상황이고, 서식지와 서식지를 연결할 수 있는 생태 통로 이런 게 거의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못하잖아요."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권역의 적정 반달곰 개체 수를 다시 조사하는 한편, 곰과 사람이 부딪히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민경태 / 영상제공 :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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