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돼 두 달 넘게 이어졌던 중국 상하이의 봉쇄가 내일부터 해제될 예정입니다.
경제 수도를 꽁꽁 묶어 놓았던 장기 봉쇄로 인해서,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이고요.
내부적으로, 또 전 세계적으로 미쳤던 파장이 작지 않았죠.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출입문마다 폐쇄 공고가 붙었습니다.
지난달 초 세계 최대 규모인 상하이 국제전시장에 4만 개 병상 규모로 만들었던 임시 병원이 오늘 문을 닫은 겁니다.
한때 3만 명에 육박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제 20명 수준.
내일부터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경제활동이 허용되는 등 두 달 넘게 이어져 온 상하이 봉쇄가 마침내 풀립니다.
중국 당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의 성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상하이 동방위성TV/30일 보도]
"시진핑 동지를 중심으로 한 당 중앙의 영도하에 우리 시민들 전체의 분투로 상하이 보위전에서 중대한 단계적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봉쇄는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의 주민 2천5백만 명이 먹을 것이 없어 굶는 것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상하이 시민]
"물품을 달라! 물품을 달라!"
인권을 무시하는 극단적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은 정치체제에 대한 불신과 함께 집단적 항의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상하이 시민]
"경찰이 사람을 때린다!"
경제에 미친 영향은 더 치명적입니다.
지난달 상하이의 산업생산은 60% 넘게 줄었고, 소매판매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한 달 피해만 우리 돈 50조 원이 넘습니다.
봉쇄가 풀려도 경제가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경제가 더 나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인 상하이항의 봉쇄로 글로벌 공급망도 차질을 빚어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상하이의 봉쇄는 풀리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바이러스가 사라지거나 완벽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이번 같은 봉쇄가 언제든지 다시 있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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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인
내일부터 상하이 봉쇄 해제‥방역과 바꾼 '상처'
내일부터 상하이 봉쇄 해제‥방역과 바꾼 '상처'
입력
2022-05-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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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5-3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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