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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더 커지는 '편법 증여' 의혹‥생활비 마련 때문?

[단독] 더 커지는 '편법 증여' 의혹‥생활비 마련 때문?
입력 2022-06-03 19:57 | 수정 2022-06-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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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편법 증여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의 어머니가 후보자의 딸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잇따라 아파트를 매매한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가족 간의 거래가 한 번이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 급히 팔았다" 이런 후보자의 해명과는 달리 실제론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냐, 이런 의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019년,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어머니가 김 후보자의 딸 황 모 씨에게 판 집입니다.

    거래 금액은 4억 6천만 원이었지만, 황 씨가 낸 돈은 1억 원이 전부였습니다.

    집주인이었던 외할머니가 보증금 3억 6천만 원을 내고, 전세 계약을 곧바로 맺었기 때문입니다.

    증여 목적 아니냐는 지적에 김 후보자는 어머니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처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승희/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지난달 30일)]
    "(어머니가) 수입이 없으시잖아요. 굉장히 매도하기가 쉬운 조건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우리 딸이 어렸을 때 할머니가 키워주신 것도 있어서…"

    그런데 후보자 어머니가 자신의 아파트를 판 건 손녀뿐이 아니었습니다.

    손녀에게 집을 팔고 두 달 뒤인 2019년 5월, 맞은 편에 갖고 있던 또 다른 아파트를 자신의 아들에게 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매 금액은 똑같이 4억 6천만 원.

    당시 단지 내 같은 면적의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최대 1억 원 넘게 싸게 팔았습니다.

    [지역 공인중개사]
    "2019년에는 한 5억대… (시세가) 5억에서 6억, 그 사이였을 거예요."

    한 세무 전문가는 "가족 간 증여가 아닌 이상한 거래를 통해 증여세를 회피하고, 향후 상속세 부담까지 피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매매를 가장한 편법 증여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음에도, 후보자가 모친이 생활비 등 현금이 필요해서 했다라고 하는 것은 우리 국민을 속이는 것이고…"

    김 후보자의 딸 황 씨가 아파트 구입 자금 1억 원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불분명합니다.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자료를 보면, 황 씨의 최근 5년간 총소득은 5천만 원으로, 자금 일부를 지원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올해까지 증여세를 납부한 사실도 없습니다.

    이에 대해 후보자 측은 "어머니와 동생 간 거래를 알지 못했고 검증과도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딸의 구입 자금에 대해서도 "저축 등을 활용해 매입했다"고 했습니다.

    MBC 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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