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심야 책방'을 아십니까.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이 되면 밤마다 전국 곳곳의 작은 동네 책방들이 불을 밝히고, 그 곳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하는데요.
정혜인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 리포트 ▶
어두운 골목길 작은 책방의 불이 켜졌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듭니다.
[강현/일러스트레이터]
"'유희열의 스케치북'처럼 하고 싶었는데‥"
작은 음악회가 열립니다.
[김숙형/인디뮤지션]
"(칼 세이건의 책) '창백한 푸른점'에서 영감을 얻어 쓴 곡입니다."
그의 음악과, 그가 영감을 받은 글들이 작은 공간에 스며듭니다.
같은 시각, 다른 책방.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나의 두 번째 생이 시작되었다."
이곳엔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초대 작가 역시 직장인입니다.
폐암을 앓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일기를 모아 책으로 냈습니다.
[강혜빈/ 작가]
"아픔이나 상실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들을 글로 되게 정화하고 정리하고 치유하는 경험을 진짜 한 사람이거든요. 그런 경험들을 나누면 되지 않을까‥"
글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고, 삶을 나누는 시간.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터줍니다.
[문주리/'심야책방' 참석자]
"마음적으로는 더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그 공기와 다들 눈빛과 그냥 그런 마음들이 다 보여서‥"
[진선미/'심야책방' 참석자]
"책방이 고요하면서도 뭔가 평온한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2018년 동네 책방을 살리자며 시작한 '심야책방'.
한여름과 한겨울을 빼고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밤이면 전국 70여 개 서점이 불을 밝히는데, 코로나 사태로 2년간, 연기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안소정/'심야책방' 참석자]
"이렇게 밖에 나와서 새로운 공간에 와서 새로운 사람들이랑 만나서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뻥 뚫리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어둠을 밝히고 위안을 건네는 책방의 불빛.
금요일 밤은 그렇게 깊어갔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김준형 /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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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혜인
금요일 밤, 나는 심야책방으로 간다
금요일 밤, 나는 심야책방으로 간다
입력
2022-06-04 20:18
|
수정 2022-06-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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