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매년 6월이면 조국을 위한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게 됩니다.
한국전쟁의 포화가 멈춘 지 올해로 69년인데요,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참전용사들이 많습니다.
오늘 <현장 36.5>에서는 호국영웅들의 귀환을 위한 유해 발굴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철원의 734 고지.
"1번 트렌치 우측에서 유해 추정 개체 식별 되었습니다."
[김현우/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 담당]
"발굴 담당을 맡고있고, 전국 곳곳에 있는 각지를 돌면서 유해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특징이, 유해가 나오면 위 아래가 다 잘려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거 다 동물들이 갉아먹은 거라서‥"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국군과 중공군 사이에 뺏고 뻬앗기는 공방전이 지속됐던 곳입니다.
[김현우/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 담당]
"수류탄이나 여러 가지 지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고‥"
하지만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김현우/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 담당]
"시간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땅에 70년 동안 누워계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더 간절합니다. 하루하루가‥"
세상밖으로 나온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옮겨져 감식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수훈/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
"(유해감식이라는 건) 형태학적인 특징들을 보고 그 유해에 대한 인종, 성별, 나이, 키 같은 것들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십대?"
"섞여있네? 그럼 연령도 지금"
"그렇지"
하지만 신원이 확인돼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2%도 채 안된다고 하는데요.
[이수훈/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
"대부분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유해 보관소에 보관 돼 있거든요. 유가족분들의 유전자 시료채취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리고 오늘, 신원이 확인된 192번째 영웅이 칠순을 넘긴 딸을 만나기 위해 울산으로 향합니다.
[김경수(73세)/고 김진욱 일병 딸]
"잠 못잤습니다. 마음이 벙벙하고 덤덤하고 이래갖고 잠을 그렇게 잘 못잤어요. 아버지를 '아'자라도 불러보지도 못했는데, 지금 상황에 아버지를 만나게 되니까 감사하고 고맙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직도 조국의 땅에 묻혀있는 호국영웅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합니다.
취재·구성 : 장영근 / AD : 송승희 / 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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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장영근
[현장 36.5]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유해발굴감식 현장
[현장 36.5]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유해발굴감식 현장
입력
2022-06-04 20:24
|
수정 2022-06-0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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