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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소 찾아가 보니‥"제육볶음 부족해 콩나물무침"

무료급식소 찾아가 보니‥"제육볶음 부족해 콩나물무침"
입력 2022-06-07 20:00 | 수정 2022-06-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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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가파르게 오르는 밥상물가는 사회적 취약 계층들에겐 생존의 문제와도 직결되는데요.

    이들을 지원하는 복지단체들의 시름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끼니를 책임지는 무료 급식소들의 경우 높아진 식재료 가격에 어려움을 호소 하고 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서울 동대문구의 한 무료 급식소.

    사람들이 천막 아래 빼곡히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 맛있게 드세요. <기다리세요.>"

    하루 한 끼라도 무료로 끼니를 해결하려는 저소득층이 대다수입니다.

    [민형식/무료 급식소 이용자]
    "(물가가) 너무 올랐잖아요. 시장 볼 수가 없는 거예요. 돈 7,80만 원 갖고 둘이서 살아야 하는데, 병원에도 제대로 못 가는 거예요."

    급식소에서 준비한 반찬은 제육볶음과 열무김치, 그리고 오이무침.

    하지만 배식 한 시간여 만에 제육볶음이 다 떨어져, 늦게 온 사람들은 대신 콩나물무침을 받아야 했습니다.

    같은 예산을 들여도, 5백명 안팎의 급식에 필요한 돼지고기를 전처럼 준비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이광현/무료급식소 주방장]
    "(돼지고기) 액수가 너무 비싸다 보니까 양이 조금 줄었어요. 30kg 들어가야 하는데 20kg‥"

    실제로 돼지고기값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올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민 후원은 줄어들었는데 식자재 값이 훌쩍 뛰면서 식사 준비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손민준/다일공동체 본부장]
    "형편없는 식사를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가장 좋은 것을 드리고 싶은데 이제 비용이 부족할 때마다 걱정스럽긴 하죠."

    다른 무료급식소들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역시 점심 내내 붐빈 서울 종로의 한 급식소.

    식재료 구입에 드는 비용이 3월만 해도 80만 원이면 됐는데 지난달엔 130만 원으로 1.5배 이상 늘었습니다.

    [자광명 보살/자원봉사자]
    "물가는 오르고, 그렇다고 밥을 안 드릴 수는 없고. 지금 3~40% 올랐어요. 거의 배가 올랐어요. 얼른 안정돼야겠죠."

    반찬이 바뀌거나 줄어도 고마운 마음에 이용하는 사람들, 하지만 물가가 뛰는 만큼 불안도 커집니다.

    [강선희/무료 급식소 이용자]
    "(여기가) 끝까지 운영했으면 좋지만 언제 그만둘지도 모르는 실정 아닙니까 그게 좀 걱정이 되고‥"

    급식소뿐 아니라 지역아동센터, 종교시설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단체들이 유례없는 물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 김동세, 최인규 / 영상 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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