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정치자금으로 '차량 구입' 인정‥방만한 사용 정황 속속

◀ 앵커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관용 렌터카를 개인용으로 인수하면서 정치자금을 썼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실무진의 착오였다고 해명했는데, 과연 그럴까요?

김 후보자가 정치자금을 방만하게 사용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어제 갑자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자금 1천8백여만 원을 반납했습니다.

임기를 마칠 때 업무용 렌터카를 개인용으로 매입하면서 정치자금을 썼다는 의혹이 불거진 시점이었습니다.

정치자금으로 낸 보증금을 차량을 인수하면서 국가에 반납하지 않은 게 문제였습니다.

김 후보자는 오늘 해명자료를 내고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실무진의 착오였고, 본인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실수였다는 주장이지만,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 사용은 방만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의원시절 정치자금 회계보고서를 분석했더니, 개인용 꽃다발 구입비로 8차례 63만 원의 정치자금을 썼고, 심지어 4천 원밖에 안 되는 차량 세차비까지 정치자금으로 처리했습니다.

2019년엔 '의원님 경호'란 생소한 명목으로 보좌진에게 특별수당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의원 임기 막판에는 약 2달간 5천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몰아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료의원 후원금 4백만 원, 보좌진 격려금 8백여만 원, 간담회 명목으로 8백6십여만 원 등을 썼습니다.

5월 한 달 동안에만 30차례나 모임을 가졌습니다.

김 후보자가 임기를 마칠 때 선관위에 최종 보고한 정치자금 잔액은 0원.

남은 정치자금은 국고로 귀속되는데, 한 푼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자금에 대한 공사구분도 문제가 있는 만큼, 또 과거 식약처장 당시에도 비슷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100조가 넘는 보건복지부 예산 운용을 하는 장관 적임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모든 정치자금의 집행은 선관위의 사용 지침과 사례에 따라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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