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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인플레이션 떠넘기기‥미국 사장님들의 상술

[바로간다] 인플레이션 떠넘기기‥미국 사장님들의 상술
입력 2022-06-09 20:32 | 수정 2022-06-0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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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 간다, 워싱턴 특파원 왕종명입니다.

    물가 상승 압박이 세계를 몰아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40년 만의 최고 수준입니다.

    각종 소비재 가격도 올랐지만 식당이나 카페 같은 외식 물가가 특히 많이 올랐고 미국이 자동차의 나라이다 보니 기름값 인상이 주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물가 상승 부담을 손님에게 떠넘기는 상술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워싱턴 근교의 한 식당.

    커다란 메뉴판 귀퉁이에 작은 글씨의 안내문이 써져 있는데 '식당 회생비'로 음식값의 5%를 부과한다고 돼 있습니다.

    대체 무슨 비용인지 물었습니다.

    [식당 직원]
    "인플레이션 비용을 충당합니다. 음식값을 올리는 대신 재료비가 오른 걸 계산서에 반영합니다. 식당 몫입니다."

    원재료값이 오른 부담을 팁과 별도로 손님에게 부담시키는 겁니다.

    결국은 식당 주인이 가져가는 돈이라 손님 입장에선 '눈 가리고 아웅'입니다.

    손님으로 가득 차 있는 카페.

    주문할 때는 알지 못한 비용이 계산서에 찍혀 있습니다.

    [카페 직원]
    "'정당한 임금 수수료'인데요. 팁하고 완전히 다릅니다. 음식값의 15% 정도이고 손님이 괜찮다면 팁은 별도로 주시면 됩니다."

    계산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이 추가 비용은 '정당한 급여'를 명목으로 카페 직원이 가져갑니다.

    이런 식당과 카페의 홈페이지에는 항의글이 잔뜩 올라와 있습니다.

    '꼼수다' '뒤통수를 맞았다' '당신만 힘들지 않다"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겁니다.

    미국은 코로나 이전보다 기름값이 두 배 올랐습니다.

    차량 호출 업체를 이용할 때 승객은 승차 요금과 별도로 오른 기름 값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차량을 호출해서 내릴 때까지 아무런 안내가 없습니다.

    영수증을 받고 나서야 기름값으로 0.55달러를 더 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에드가 드워스키/소비자세상 설립자]
    "추가 비용이 있다는 걸 공개해야 소비자는 이 업체를 이용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비용은 선택일까요? 의무일까요?"

    오른 기름값 명목으로 손님에게서 추가로 받은 돈을 기사가 다 가져가는 것도 아닌지, 절반은 회사가 떼어 간다고 기사는 말합니다.

    [차량 호출 업체 기사]
    "회사가 그렇게 했어요. 회사는 나에게 (추가 비용의) 절반 넘게 지급하지 않습니다. 수입의 4분의 1이 기름값이라 일을 더 해야 합니다."

    기존 가격에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티나지 않게 생산 원가를 낮추기도 합니다.

    화장지, 샴푸, 치약, 커피 가루.

    값을 올리면 경쟁 업체로 손님이 옮겨 갈까 봐 값은 그대로, 제품 용량만 줄였습니다.

    이 음료수는 용기 중간에 곡선을 넣어서 4온즈, 110ml를 줄였습니다.

    [에드가 드워스키/소비자세상 설립자]
    "제조 업체는 매우 영리하게 양을 줄입니다. 소비자는 대부분 알지 못하죠. 이게 불법은 아니지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교활한 상술입니다."

    전쟁 때 쓰려고 모아둔 기름을 풀고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낮추는 논의를 시작했고 풀린 돈줄을 죄기 위해 금리 인상 압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의 대책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백약이 무효합니다.

    급격하게 판매가를 올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손해를 볼 수도 없는 일부 사장님들의 못된 상술에 소비자들만 당분간 더 내몰리게 된 겁니다.

    워싱턴에서 바로 간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이상도(워싱턴)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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