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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었다"

"우리나라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었다"
입력 2022-06-10 20:06 | 수정 2022-06-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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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매주 일요일마다 흥겹게 프로그램 시작을 알렸던 국민 MC 송해의 이 멘트가, 오늘 영결식에선 남은 이들이 부르는 마지막 슬픈 송가가 됐습니다.

    온 국민에게 웃음과 위로를 선사했던 95년의 삶을 뒤로하고, 먼저 보낸 아내 곁에 안치됐습니다.

    그 마지막 길을 조국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용식/코미디언]
    "우리나라에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습니다."

    그의 바다에서 웃으며 헤엄쳤던 사람들이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모여들었습니다.

    '마음은 슬퍼도, 즐겁게 보내드리자'고 다짐했건만, 그 밝은 목소리를 이제 들을 수 없다는 생각에 눈가는 촉촉해집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 고인의 34년 세월, 나타나는 곳마다 웃음꽃이 피어나는 풍경은 어쩌면 마술과도 같았을 겁니다.

    [엄영수/방송코미디협회장]
    "모든 분이 춤을 추고 노래하고 흥겹게 놓는 자리를 깔아주신, 예술 연출가이신 우리의 선생님. 모시는 노인 할아버님 할머님 한 분 한 분을 청춘극장 청춘인생을 만들어주신 마술사."

    평탄치만은 않았던 아흔 다섯 인생.

    하지만 고인은 자신의 아픔도 웃음으로 승화해 남들 즐겁게 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故 송해/'휴먼다큐' 사람이좋다 (2019년)]
    "이건 정말 나에게 참 내려주신 천직이다. 그대신에 그분들의 위로·건강 이런 걸 위해서 열심히 해라. 그런 사명을 받았다."

    때로는 아버지로, 또 큰형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그의 마지막 길.

    유재석 강호동, 톱스타가 된 후배들도 기꺼이 거들었습니다.

    [故 송해/'휴먼다큐' 사람이좋다 (2019년)]
    "머리 깎고 그냥 뭐 다 염색하고 그러고 빛을 번쩍번쩍 내주는데 4천원이야 이거 참 거저지 거저‥"

    고인이 이발을 하고, 국밥을 먹고, 목욕을 했던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을 거쳐 KBS 본관에 도착한 운구 행렬을 이 음악이 맞이했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을 함께 해온 신재동 악단의 마지막 연주를 뒤로 하고, 생전 '제2의 고향'으로 여겼던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도달한 고인은 큰 웃음 남겨둔 채 먼저 보낸 아내 곁에 안치됐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민환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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