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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도시 이르핀·부차‥"왜 우리를 공격했는지 모르겠다"

폐허가 된 도시 이르핀·부차‥"왜 우리를 공격했는지 모르겠다"
입력 2022-06-10 20:16 | 수정 2022-06-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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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들어갔던 MBC 취재진이 오늘은 인근 도시 부차와 이르핀을 다녀왔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해서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던 곳들입니다.

    현지 연결합니다.

    조명아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이 이르핀 시죠?

    뒤에 보이는 건물이 절반 정도 무너져 있는데. 저게 아파트단지 같은데요?

    ◀ 기자 ▶

    네. 이 도시는 침공해온 러시아군을 상대로 시가전이 벌어졌던 곳입니다.

    뒤에 보이는 , 무너지고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아파트 단지도 치열했던 교전의 흔적인데 이 지역에서의 민간인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한 사례일 뿐입니다.

    이르핀과 부차, 두 도시는 어떤 전쟁의 참혹함을 겪었는지 먼저 리포트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르핀은 수도 키이우시에서 30k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전쟁 직후 한 달간 러시아 군에 점령됐던 곳입니다.

    도시 초입부터 전투의 흔적이 선명합니다.

    키이우에서 건너오는 다리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길가에는 차량 수십대가 버려져서 쌓아올려 있습니다.

    거의 폐차장에 있는 차량과 같습니다

    가까이 가 보니 차 옆면에 총알 자국이 선명하게 박혀 있는 게 보입니다.

    크고 작은 자국이 수백발이 넘습니다

    이 차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생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갑 차가 밟고 지나간 흔적도 보입니다.

    차 안엔 아기 기저귀가 널부러져 있는데. 아기와 엄마, 가족들은 살았을까요?

    도시 안 쪽에 있는 대학교 건물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됐습니다.

    두달 만에 처음 출근한 대학 직원은 처참하게 무너진 건물에 말을 할 수 없는 심정을 표현합니다.

    [올렉산드르/대학 교직원]
    "눈물이 날 정도로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직접 제 눈으로 보니까 끔찍합니다."

    인근 주택과 상점들도 쇼핑몰과 약국에도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피난을 떠났던 주민들은 이제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습습니다.

    복구를 해야 하는데 너무 막막합니다

    [다마라]
    "그들이 우리를 왜 공격하는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죽어가잖아요."

    바로 옆 도시 부차로 이동했습니다.

    역시 한달 넘게 러시아군에 점령됐던 곳입니다.

    파괴된 러시아군 전차를 모아 놓은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전차에는 러시아 해병대를 상징하는 V 표시가 있습니다.

    시내 공격을 시작한 러시아군의 전차들인데 퇴각하면서 버리고 간 것들입니다

    전쟁 직후 자원해서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한 남성은 이런 전차들이 몰려와던 당시의 위급함을 전해줍니다.

    [왓/우크라이나 방위군]
    "물을 뜨러 나갔다가 우물 옆에서 시신 3구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이르핀에서만 3백명... 부차에서는 600명 가량의 민간인인 학살당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습니다

    이렇게 학살된 민간인들을 매장한 집단 무덤도 10곳 발견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이르핀시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장영근/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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